[愛詩]
타오르는 산
청명한 하늘아래
높이 솟은 기상으로
곳곳에 앙상한 가지들
바람 한 점 없는 오후
침묵으로 외치고 있나?
구름 없는 하늘
나르는 새조차 없고
기는 벌레조차 없는
산과 들에 열기 속에
곧곧이 선 나뭇가지들
침묵 속에 외침이런가?
외치는 아픔
늦은 된마파람에
소리 없이 보내고
허공으로 멈춰버린
몰려오는 땡볕 속에서
침묵에 외침이 되었나?
산천에 물소리
대지(大地)로 전해오고
솟아나는 잡풀들로
외치는 물결 속에
산천에 숨 쉬는 자유
침묵 속에 울려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