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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제주도 시내버스관광

[공상동화 3 편 - 다르 소녀와 달무리 검]

by trustwons

13. 제주도 시내버스관광


「그 빛이 이 땅에 비추니 어둠이 사라져 가고 아침이 되었도다.」


밤새 달은 다르와 다르의 친구들이 잠든 방안을 창문으로 내려다보더니 혼자서 중얼거리며 어둠을 따라 사라졌다. 햇빛이 방안을 가득 채우고서야 다르와 하루 그리고 민지와 예지가 깨어났다. 아니 하루는 일찍이 깨어있었다.

주변을 살피던 하루는 은비와 인선이 보이지 않았고, 린다와 줄리아도 보이지 않자 누워있는 대로 천장을 보다가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둠이 스르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던 하루는 방안으로 햇빛이 들어오자 지그시 눈을 감아버렸다.


“어? 너희도 방금 깬 거야?”


다르가 상체를 일으키면서 민지와 예지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말했다. 민지와 예지도 상체를 일으키며 주변을 살폈다.


“다들 어디 갔니?


예지가 그렇게 말하자 민지는 덧붙여 말했다.


“인선이도 은비도 없는데……. 아니 린다도 줄리아도 없어?”


그러자 하루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다르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까부터 인선이랑 은비도 린다랑 줄리아도 없었어!”

“게네들 언제 일어난 거야? 어디 갔지?”


그리고는 민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갔다. 예지도 민지의 뒤를 따라갔다. 다르는 일어나 앉아서 하루에게 다가갔다.


“넌, 언제 깼어? 깨어 있었어? 날 깨우지~”

“응, 너무 편안하게 자고 있기에 나도 누워있었지.”

“우리 일어나자. 선생님은 뭐 하시나 보러 가자!”


다르는 하루의 손을 잡아 일으키고는 함께 거실을 지나 선생님의 방으로 갔다.


“선생님이 안 계시네? 일어나셔서 어딜 가셨을까?”


다르와 하루는 선생님의 방을 나와서는 거실을 기웃거리다가 부엌으로 가보았다. 선생님은 아주머니의 아침식사준비를 도우시고 계셨다. 그때서야 다르는 안심을 하고는 하루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거실로 왔다. 그러자 마당에는 린다와 줄리아가 흔들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저기 린다와 줄리아가 있다!”

“저기서 뭐 하고 있을까?”


하루는 다르 앞으로 나서며 거실 밖으로 나왔다. 다르도 하루의 뒤를 따라 마당으로 나왔다.


“너희 거기서 뭐 해?”

“우리? 그냥 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바라보고 있었어.”

“하늘?”


다르는 그렇게 말하고는 하루와 함께 흔들의자 옆으로 갔다. 한편 예지와 민지는 마당을 거쳐 집밖으로 뛰쳐나갔다. 집을 나서자 바로 눈앞에는 바다가 보였다. 민지와 예지가 바라본 해수욕장은 함덕해수욕장 동편에 있는 서우봉 해변이었다. 민지와 예지는 멀리 해변에서 놀고 있는 은비와 인선을 발견했다. 예지가 민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쟤네들 둘이서 뭐 하고 있는 거니?”

“가보자!”


민지는 앞장서서 은비와 인선이가 있는 것으로 달려갔다. 예지도 곧 뒤따라 달려갔다.


“은비야~ 거기서 뭐 해?”

“어? 예지와 민지! 어서 와~”

“둘이서 뭐 해?”

“보면 모르냐? 파도놀이 하고 있다.”


예지와 민지는 잠시 은비와 인선이랑 밀려오는 물결에 발을 잠그며 파도놀이를 했다. 그러자 예지가 돌아가자고 말했다. 그렇게 신나게 놀았던 은비와 인선이 그리고 예지와 민지는 숙소로 돌아왔다. 이들이 들어오는 것을 본 다르와 하루 그리고 린다와 줄리아가 흔들의자에서 일어나면서 은비에게 다가갔다.


“어디서 뭐 하고 놀았어? 더운데......”

“바다의 파도놀이에 더운 줄도 몰랐다 아이가!”


이제 8명의 여학생들은 숙소 안으로 들어갔다. 벌써 선생님은 아주머니와 함께 아침식사를 다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


“어서들 와! 아침식사가 좀 늦었구나.”

“죄송해요. 놀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오늘은 내가 대장이지? 다 내 말에 따라야 해!”

“참, 선생님이 오늘 대장이시네요~ 예 명령에 복종하겠습니다!”


아주머니가 준비해 놓으신 아침식사에 여학생들은 놀라고 말았다. 너무나 멋진 음식들로 차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와~ 반찬이 모두 몇 개인거지? 스물은 넘겠는데........”

“아냐~ 뭔 스물은....... 하나 둘 셋..........”

“야야~ 그렇다고 세는 법이 어딘 야? 그만 먹자!”

“그래요, 맛있게들 다들 드십서예. 잘도 맛있수다! 선생님 폭삭 속았수다.”

“엥? 속았다고~ 뭐지?”

“수고하셨다는 말이야. 식사들 잡숩서.”

“선생님~ 뭐예요. 제주도말 햇수라!”

“그래, 어서들 먹자! 한 마디 하면 열 마디 한다니깐~”


다르와 예지와 민지 그리고 은비와 친구들은 선생님의 명령에 찍 소리 못하고 조용히 식사를 다 마치고는 간편한 차림으로 현관 앞에 집합을 했다. 선생님은 예지를 불러 앞에 세우고는 오늘의 제주관광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예지가 보충설명으로 유인물을 친구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전날에 예지는 선생님과 대화를 가지면서 오빠들로부터 일정에 대한 자료를 받았었던 것이다. 그 일정표를 친구들에게 나누어준 것이었다.

여학생들은, 다르와 예지와 민지와 은비 그리고 린다와 줄리아와 하루 그리고 인선이와 미수는 선생님 뒤를 따라 민박집을 나서서는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시내버스가 오고 있었다. 제일 먼저 본 인선이가 소리쳤다.


“저기 버스가 와요~”

“정말, 빨리도 왔다. 탈 준비해라!”

“우리 다 탔을 수 있을까? 인원이 많은데......”


제일 먼저 버스에 올라타는 민지가 그렇게 말하였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버스 안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뒤따라 버스에 올라온 예지가 말했다.


“사람이 많지 않다. 충분히 다 앉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여학생 9명과 선생님 한 분이었기에 모두 버스에 제자리를 차지하고 앉을 수가 있었다. 버스운전수 아저씨는 반가운 표정을 지으시며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우 꽈! 혼저 오십 서~”

“안녕하우꽝!”


여학생들도 재밌어하며 따라 인사를 했다. 그러자 운전수 아저씨는 즐거운지 몸을 좌우로 흔들며 서서히 출발을 하였다. 다른 승객들도 여학생들을 바라보며 웃었다. 갑자기 버스 안에는 화기애애하여졌다. 시내버스도 기분이 좋은지 아주 유유하게 달리고 있었다.

시내버스는 조함해안도로를 따라 달려서는 일주동로 길로 들어섰다. 시내버스는 얼마를 달려서 어른아이 책방 앞에 멈추자 일행들을 모두 차례로 내렸다. 운전수 아저씨는 손을 흔들어주며 말했다.


“잘 감소. 관광 잘 행갑써예~”

“속았수다!”


여학생들도 수고하세요를 제주말로 하고는 까르르 웃으며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어른아이 책방 안으로 들어갔다. 책방 안에는 부부가 안내를 해주었다. 부부의 이름은 주니허니라 한다. 너무 재밌는 것은 주니는 책방을 운영하고, 허니는 카페를 운영하신다. 그런데 너무나 재미있을 것은 헌책을 제주말로 혀니라 말하고, 새 책은 주니라 말한다고 한다.

그런데 부부의 이름도 주니허니이라 웃긴다고 여학생들은 ‘주니허니’하면서 책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허니의 안내로 카페에서 맛있는 과자랑 커피도 마셨다. 그리고 다르와 예지가 더욱 반가운 것은 두 부부가 크리스천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예지는 주니허니에게 「다르와 다무리검-1편」의 동화책을 선물해 주었다. 주니허니는 매우 고맙다고 하며, 제주도를 기념하는 돌하르방을 여학생들에게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물론 선생님께는 더 좋은 돌하르방을 선물하셨지요. ㅋㅋ

일행은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일주동로 큰길을 따라가다가 여학생들이 제주바다체험장이 있는 것을 보고는 거기 가야 한다고 아우성이었다. 예정에 없던 제주바다체험장으로 갔다. 여학생들은 신바람이 났다. 바다낚시놀이도 하고, 손으로 문고기 잡기놀이도 하고, 장난감차를 타고는 바다를 해치고 다미며 놀았다. 특히 린다와 줄리아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오두방정을 떨었다. 하루와 인선과 은비는 바닷가에 산 경험이 있었기에 별 신바람이 나지 않았다. 단지 친구들과 함께 덩달아 좋아했었다.

다시 일행들은 체험장을 나와서는 시내버스를 타고 김녕로를 달려서 김녕해녀와 제돌이 조형물이 있는 곳에 내려서는 조형물과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했다. 그리고 걸어서 김녕해변으로 갔다. 그리고 김녕해변바닷길을 걸었다. 걷기에는 편한 코스였다. 그러나 바람이 많았다. 무더운 날씨에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리고 다올무인소품점에 들렀다. 또다시 여학생들은 함성을 지르며 난리가 났다. 완전히 여학생을 위한 가게였던 것이었다. 보기 드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관광객들이 다녀간 흔적을 남긴 엽서나 메모지들이 여기저기 벽에도 천장에도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여학생들은 너도나도 하면서 서로 소품가게에 있는 메모지를 한 장씩 들고는 뭐라고 기념될 문구를 써서는 자기가 원하는 곳에 붙이거나 매달아 놓았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소품들을 하나씩 샀다. 그리고 가게를 나오자 또다시 여학생들은 놀랐다. 다올무인소품점 주변에 작은 건물들의 벽이나 담장벽에 그림들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사진 찍고 난리였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뒷짐 지고는 서성 됐다.

그렇게 신나게 돌아다니던 여학생들이 어떻게 트럭 하나를 잡았다. 잡았다기보다는 트럭운전아저씨가 먼저 말을 걸어온 것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버스 타는 곳까지 태워주신다고 했다. 그래서 선생님도 여학생들도 트럭 뒤에 올라타고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트럭의 짐칸에 타고 가는 동안에도 여학생들은 신났다. 무더운 날씨에도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더욱 상쾌하게 해 주니 더욱 신났다.

일행은 다시 버스를 타고는 일주동로를 따라가다가 구좌로 방향으로 갔다. 그리고는 해주해녀박물관 길에 들어서자 일행들은 모두 버스에서 내렸다. 이 길은 이미 일정에 따라 예정된 길이었다. 여학생들은, 특히 린다와 줄리아는 해녀들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었다. 물론 다르와 예지와 민지와 미수는 역시 해녀에 대해 궁금했었다. 반면에 은비와 하루와 인선은 생소한 일이 아니었기에 크게 궁금해하지는 않았지만 친구들을 따라 해녀들의 모습이나 해녀들의 생활 그리고 해녀들이 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모습 등의 사진들을 보며 신기해하였다. 선생님은 여학생들을 따라다니면서 공부에는 별 관심이 없는데, 이런 생활에 대해서는 매우 관심이 많구나 하며 감탄을 하고 계셨다.

그리고 제주해녀박물관을 나와서는 하도와 종달 올레길을 걸었다. 그리고 오조파스타 앤 피자에 들러서는 점심으로 바닷가 풍경을 바라보며 성게파스타랑 시푸드토마토파스타랑 마르게리따 피자와 뚝배기파스타 그리고 음료수로는 풋귤과 백향과로 만든 음료수와 커피 등으로 다양하게 주문하여 골고루 서로 뺏어먹고 하며 즐거운 식사를 하였다.

다시 일행은 시내버스를 타고 구좌로에서 일주동로를 따라가다가 신양로교차로에서 하차하여 섭지코지로 가는 버스를 타고는 섭지코지로 갔다. 여학생들은 선생님을 앞장 세워 예지와 미수가 걸어가고, 다르와 하루는 같이, 은비와 인선이는 같이, 민지와 린다와 줄리아는 같이 섭지코지의 길을 걸었다. 절벽과 언덕과 갈대길을 걸으며, 또는 승마도 탔다. 그리고 원형그네도 서로 번갈아 가며 타고 선녀바위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며, 방두길 등대에도 둘러보았다. 섭지코지의 길은 너무나 길고 오르고 내리고 하여 또는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니 목이 타고 갈증을 느낀 여학생들은 섭지해녀집에 들렀다.

정말로 여학생들만 아니라 선생님도 제주도관광을 하면서 지칠 줄을 모르고 바다의 향기와 맛에 넋을 잃은 듯 지칠 줄을 몰랐다. 더욱이 섭지해녀집에서의 음식에 감탄이 컸다. 메뉴가 무엇인가 하면, 전복죽, 해물라면과 겡이죽, 성게물회, 성게칼국수 등이었다. 그래서 여학생들은 항상 같은 것으로 주문을 하지 않고 서로 다른 음식을 주문하여서는 서로 뺏어먹고 나눠주고 그러면서 즐겁게 식사를 하였다.

이제 다시 힘을 얻은 일행은 섭지코지로터리에서 버스를 타고 제주민속촌으로 갔다. 거기서는 한복을 입고는 단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97로 길로 갔다. 가는 중에 또다시 성읍민속마을과 에코랜드를 찾았다. 거기서 기차를 타고 제주의 늪과 숲 그리고 공원을 돌아 달리며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에코랜드 내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그리고는 일행은 버스를 타고 함덕해변에 숙소로 돌아왔다. 민박집에 도착을 하니 어느덧 어둠이 깊어져가고 있었다. 민박집 아주머니는 아직 퇴근을 안 하시고 마당에 앉아 쉬며 여학생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일 앞서 들어온 선생님과 예지가 아주머니를 보더니 놀라면서도 반기며 인사를 했다.


“아주머니! 여기 계속 계셨어요? 너무 늦었죠~”

“폭싹 속았수다. 어디 가야 제주도 와그네 좋은디 봤댄 소문나마심?”


여학생들은 또 한바탕 웃어 제꼈다. 그리고는 한 명씩 아주머니께 인사를 하고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선생님은 아주머니랑 한참 동안을 마당엣 대화를 하셨다. 여학생들은 오늘의 관광이 힘들긴 했나 보다. 여기저기 산만하게 너부러져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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