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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時]
산을 오르는 마음은
산이 진실하기 때문이다.
산에는 바위도 있고
산에는 숲도 있으며
산수가 흐르니
산에는 거짓이 없다.
산을 오르고
산을 내려가며
산길을 걷다보면
자연에 진실함이
마음에 들어서
내 삶의 터가 된다.
산에는 많은 생명들이
상생(常生)하며 살고 있다.
산에는 벌레도 살고
산에는 짐승도 살고
산에는 풀과 나무도 사니
나도 산의 일부가 된다.
홀로 오르는 산
바위를 만나면 바위 되고
나무를 만나면 나무 되고
산수를 만나면 산수 되어
흐르는 산수를 따라
나는 자연인이 된다.
산수아래에
계곡에 자리 잡아
다기(茶器)를 꺼내어
계곡물 끓어내어
차를 마시는 입술에서
지희(知希)를 음미(吟味)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