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의 글 - 동해시 어느 곳에서

동해시 여행 후에 올리는 편지

by 내곁의바람

강원도 동해에 놀러 다녀왔습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새로운 깨달음이 있어서, 마음이 답답하면 훌쩍 떠나곤 합니다.
못 보던 것들도, 보고도 못 본 척하던 것들도 모두 여행지에 있습니다.

동해시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무릉계곡이 있는 산의 단풍이 눈부셨습니다.
세상에 이런 빨강과 노랑이 존재한다는 걸, 왜 잊고 있었을까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따사로운 햇빛, 시원한 바람까지... 모든 순간이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최근 저는 걱정이 많아 중요한 결정을 자꾸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산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 그러니 짐을 너무 많이 챙겨가면 안 되겠죠, 산을 오르는데 많은 짐을 질 순 없으니까요."

그 순간, 제가 너무 많은 걱정과 불안의 짐을 짊어지고 있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짐을 챙길 때 모든 것을 다 챙기려는 마음만큼 버거운 일도 없겠죠.
진짜 여행의 즐거움은, 짐을 가볍게 했을 때 찾아왔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습니다.

그저 어떤 것은 빌리기도 하고,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적응도 하며 나아간다 생각하니 맘이 가벼워졌습니다.

완벽한 채비보다 중요한 것은 가고자 하는 방향이고, 더 중요한 것은 일단 한 발자국 내딛는 일입니다.

그것이 동해여행이 내게 준 깨달음이었습니다.

<눈이 부시던 단풍들>
<잔잔하게 일렁이던 바다>
<아름답던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