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나이 들어 버린 아빠가 근육통을 오래 앓는다.
아빠가 3주째 근육통이 심하다.
뒷모습만 보면 아직도 40대 같은데, 벌써 60이 넘으니 몸이 예전 같지 않은 모양이다.
3주 전엔 가슴팍, 2주 전엔 종아리, 지금은 온몸이 아픈지 끙끙 앓았다는 소식에 나는 애처로운 마음이 든다.
"젊어서 일 안 한 것 지금 다 하는 거야. 안쓰럽긴 해도 어쩌겠어. 더 늙어서 자식한테 손 벌릴 수도 없고."
부모님 모두 벌 수 있을 때 바짝 벌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걸 안다.
나는 어쩔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인 것처럼 웃지만 속이 쓰리다.
안쓰러움이 파도가 되어 넘실거린다.
저번 주엔 집에 갔다가 챗gpt에게 가족의 신년운세를 물어봤다.
사주를 넣어 장난처럼 본 신년운세.
아빠의 사주를 넣자, 챗gpt가 말했다.
"올해는 더 이상 참지 마세요, 무리한 일이 있다면 주변과 나누세요."
아빠는 그 말에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 그래도 회사에선 참아야지."
아빠는 40대에 조선소로 가서 지금까지 일했다.
가족밖에 모르던 아빠였지만 우리와 떨어져 주말부부가 되어야 했다.
낯가림이 심한데도 낯선 사람들과 부딪혀가며 지금껏 버텼을 아빠.
얼마나 많은 시간을 참아왔을지 되짚어보자니 엄두가 안 난다.
그것은 엄마도 마찬가지.
부모님이 존경스럽다.
그러므로 사는 것이 갈수록 겁이 나고 신중해진다.
오늘도 해가 저물고 깜깜해졌다.
가족톡방에 모두 수고했다며 인사를 남기고, 아빠에게 노화가 조금이라도 늦게 찾아오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