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하루

이제 취업 준비인가

by 더 메모리 THE MemorY


오늘은 다른 날과는 조금 색다른 스케줄이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학부모 상담이 있는 날이다. 그래서 월요일은 늦게 일을 끝내는 학부모님들을 위해 정오부터 저녁 7시 45분까지 상담이 진행된다. 12시부터 저녁 7시 15분까지 일한다는 게 뭔가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특히 땡스기빙 전날인 화요일보다 월요일에 학부모 상담이 꽉 차 있어서 거의 쉬지 않고 상담을 해야 했다.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며 느낀 점은 아이들과 부모님이 참 많이 닮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나도 부모님과 많이 닮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닮은 내 자식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할까 생각하니, 다시금 아이들에게 더 유익하고 활기찬 수업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사실 출근하기 전에 잠깐 전화 인터뷰가 있었다. 이제 정말 사회로 나간다는 사실이 점점 실감되었다. 며칠 동안 긴장하며 준비했기 때문에 막상 당일이 되니 오히려 덜 긴장되었다. 특히 전화면접이다 보니 미리 준비한 내용을 보며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면접이 시작되고는 말이 자꾸 헛 나오고 꼬였다. ‘아,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을 다시 잡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10~15분 정도하고 금방 끝났기에 약간 싱거운 인터뷰 같기도 했다. 보통 전화 인터뷰는 길지 않다고 하니 그 점은 다행이었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바로 짐을 챙겨 나왔다. 12시까지 도착하려면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다. 학교에 도착해서는 학부모님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책상을 정리하고 자료를 준비하다 보니 어느새 첫 번째 학부모님이 오셨다. 큰 문제없이 흘러간 상담은 나의 긴장을 덜어주었고, 감사하게도 멘토 선생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점점 긴장이 풀렸다.


학생들 없이 학교에서 7시간을 보내니 좀이 쑤셨다. 깜빡하고 저녁을 준비해 오지 않아 배가 고팠지만 다행히 간식을 챙겨 와 조금씩 먹었다. 선생님들을 위해 수프와 샐러드를 학교에서 제공한다고 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먹는 음식을 내가 먹어도 되나 고민했지만, 약간의 지조를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상담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내일은 멘토 선생님이 하와이안 포케볼을 사주신다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기대 중이다.


기나긴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도착한 나는 바로 씻고, 아침에 먹다 남은 샌드위치와 감자볼을 먹었다. 이제야 하루가 끝났다는 기분이 들며, 면접부터 상담까지 계속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풀렸다. 내일 또 하루가 시작되겠지만, 수요일부터는 땡스기빙 휴일이니 더 나아질 것이다. 게다가 내일은 상담이 두 개밖에 없어서 문제없다!


땡스기빙 휴일에는 그냥 먹고 자고 쉬며 보낼 예정이다. 다시 학교가 시작되면 2주 반 동안 달려가야 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이 학기를 마무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