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땡스기빙!

by 더 메모리 THE MemorY


다음 주는 땡스기빙이다. 학생들은 월요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선생님들은 월요일과 화요일에 학부모 상담이 있어 출근을 해야 한다. 그래도 수요일부터 휴가라는 사실이 기쁘기만 하다.


오늘 아이들이 엄청 시끌벅적했다. 아침부터 점프를 하며 달려오고 수업 내내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다. 수학시간에는 먹고 싶은 땡스기빙 메뉴를 직접 그리는 프로젝트를 했다. 수학과 관련이 있냐고 묻는다면 메뉴판에서 메뉴를 골라 그림을 그리고 그다음에 모든 학생들이 고른 메뉴의 총합 가격을 구했다고 답할 거다.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했다. 한 학생은 59불어치나 식사를 골라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물론 실제로 한 학생이 59불어치를 골랐다면 나도 엄청 놀랐겠지만 가상의 돈이니 상관없다! 100불이고 1000불이고 다 내주고 싶은 마음뿐이니…


그리고 읽기 쓰기 수업에서 아이들이 직접 땡스기빙 책을 만들었다. 좋아하는 땡스기빙 사이드 메뉴, 디저트에 대해서 쓰고 그리고 만약 애완 칠면조에게 이름을 지어준다면 어떤 이름으로 지어줄 것인가에 대해 글을 썼다. 주제에 맞게 글을 잘 써 내려가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그림에 더 초점을 두는 친구들도 있었다. 가지각색의 재능과 흥미가 돋보이는 프로젝트여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시간인 사회시간이 되었다. 총 5명의 선생님이 사회와 과학을 나눠서 가르치는데 2주에 한 번씩 5개의 반을 로테이션하면서 유닛별로 가르친다. 현재 나는 3번째 반에서 미국 원주민 역사를 가르치는데 역시나 마지막 수업이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집중을 하지 못했다. 수업이 끝날 때쯤에는 아이들이 너무 떠들어서 도저히 수업을 이어나가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3-4분간 아이들은 머리를 숙이고 가만히 있어야 했다. 수업 시간을 낭비한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또 내가 잘 가르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들었다.


그래도 교실을 떠나면서 아이들이 외치는 말 한마디가 참으로도 고마웠다.

“Happy Thanksgi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