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의 관계가 나를 행복하게 만들까
아마 화요일 아침이었을 거다.
아침을 먹으며 자연스레 찾게 된 유퀴즈에서 행복을 연구하는 심리학 박사님이 행복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내향인으로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 어색하게만 느껴졌지만 영상을 보다 보니 어쩌면 나도 어느새 사람들에게서 에너지를 얻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포함해서 3명이 함께 카풀을 한다. 교생 실습을 가는 길은 차로 20분가량 되는데 그동안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가는 길에 보이는 감옥을 보며 지금 저 감옥에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 이야기 나누기도 하고 오늘의 날씨, 커피를 챙겼는지 안 챙겼는지 등 사소한 이야기를 나눈다.
대화를 하지 않고 조용히 가는 길도 물론 편안하겠지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학교에 도착해 있고 그러면 내 마음속에서 이런 생각이 든다. '20분이 이렇게 금방 가는 거면 오늘 하루도 금방 흘러가겠지.'
그리고 실제로 정말 하루가 빠르게 지나간다. 아이들과의 사소한 대화에서부터 멘토 선생님과 주고받는 수업에 관한 이야기들 모두 나의 하루를 만들어간다.
오늘은 대 여섯 명 정도의 아이들이 나에게 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서로 먼저 말하고 싶어 안달이 났는지 각자 자기 할 말만 하는 아이들이었지만 어느새 내 입가에는 미소가 띠어졌다.
참 웃긴 학생이 한 명 있다. 처음에는 살짝 부담스러울 정도로 나를 바라봐서 어색했지만 나라는 선생님을 좋아해 준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이 친구는 나에게 혼자 사는지, 누구랑 사는지, 아이가 있는지 등 물어보았다. 대학생인 나에게 아이라니... 헛웃음이 나오는 질문들이지만 결코 쉽게 흘려보낼 질문은 아니었다. 내가 학생들에 대해 궁금한 것처럼 이 친구들도 나에 대해 궁금할 테니까.
오늘 수학 수업에서는 Prime Number (소수)와 Composite Number (합성수)에 대해서 가르쳤다. 내가 4학년 때는 어땠더라... 소수와 합성수라는 개념을 참 오랜만에 들어봐서 식은땀이 흘렀다. 한 학생이 1과 0은 소수인지 합성수인지 물었다. 물론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렇다면 1과 0은 무엇이냐는 잇따른 질문에 구글로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과 이런저런 질문을 주고받는 건 참 재미있다. 나도 내가 몰랐던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가 모르고 있다는 걸 몰랐던 것까지 알게 된다. 내가 누군가에게 설명을 해야 한다는 건 막중한 책임감이다. 그래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더 배우고 싶다.
수업을 끝내고 교실에서 나오는 나에게 학생들이 "Thank you! See you tomorrow"를 외쳤다. 나의 하루 중 한 부분을 이 아이들과 함께 한다는 건 큰 축복이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하루이기에 순간순간이 행복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의 하루는 행복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