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를 간직하기를
이제 슬슬 블로그 제목 소재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야심 차게 시작한 교생 실습 일기지만 가면 갈수록 소재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래도 하루하루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들을 보면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아이들을 보다 보면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에 대해 생각한다. 어렸을 적,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서 무엇이든 다 해보고자 하는 그때의 그 마음 가짐을 지금의 아이들에게서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르게 울컥해진다.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일까 아니면 너무 일찍이 알아버린 재능의 차이 때문일까.
그러나 나는 무언가를 시도할 때 재능의 중요성을 배제하는 편이다. 시작하기도 전에 재능의 차이를 느끼고 패배감을 느끼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나에게도 그리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도 끊임없이 시도하라고 말한다.
선생님이 되고자 마음먹었던 건 불과 3-4년도 채 안된다. 물론 지금 대학교 4학년이라는 걸 감안하고 보자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지난 20여 년간의 내 세상을 돌아보면 나는 내가 선생님이 되리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다.
그래서 한동안 나는 여느 아이들이 꿈꾸던 것처럼 아이돌이 되기를 꿈꿨고 배우가 되기를 꿈꿨다. 내가 노래를 잘 부르던 못 부르던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가 아닌가를 염두에 두고 나의 미래를 꿈꿨기 때문이다.
과학자가 되고 싶었던 건 물리학 책을 읽고서부터였고 배우가 되고 싶었던 건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의 전지현 배우를 보고서부터였다. 그저 내 마음을 뛰게 만드는 것들이 나의 재능이 되었고 꿈이 되었다.
그리고 이런 모습들을 아이들에게서 볼 때면 그들과 함께 나도 벅차오른다. 기대감에 그리고 불안감에. 언젠가 나처럼 재능의 차이를 느끼고 스스로의 꿈에 굴복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는 한편 또 그들이 재능의 차이를 느낄 새도 없이 뛰어넘어 꿈을 이루리라 하는 기대감을 느낀다.
나는 그래서 계속해서 응원할 거다. 아이들은 물론 나 자신에게도. 재능의 차이는 재능을 다루지 못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기에 나는 내가 가진 재능을 잘 다루어서 내 마음을 부풀게하는 일들에 최선을 다할 거다. 그렇게 되면 언젠가는 내가 재능에 지지 않고 있음을 깨닫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