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을 담아서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건

by 더 메모리 THE MemorY

이제 실습이 끝나기까지 한 달도 채 안 남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앞으로 26일 더 학교에 나가야 한다.

지난 2달여간의 시간을 돌아보자면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함과 불편함이 어느새 사라지고 서로에게 미소와 애정을 담아 대하고 있다.

4학년 다른 반 선생님들과도 이젠 어느 정도 편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되었고 아침마다 기분 좋게 인사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많이 생겨났다.

내가 이 학교에서 적응하면 적응할수록 작년 3학년 실습에서 동떨어졌던 내가 생각이 난다.

물론 매일 가는 실습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끈끈한 관계를 만들기는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그때도 나름대로 더 알아가려 노력하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지금은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훨씬 더 편하고 친근해져서 감사하다.


교생 실습을 시작한 첫 주에 눈여겨보던 몇몇의 아이들이 있었다. 좋은 의미일 수도 있고 안 좋은 의미일 수도 있겠지만 떠들거나 장난을 치는 아이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시작으로 점점 더 반 아이들을 알아갈 수 있었다. 워낙 많이 이름을 불리는 아이들이다 보니 나도 금방 그 아이들의 이름을 외웠고 그래서 나도 똑같이 그 아이들의 이름을 자주 부르게 되었다. 되돌아보면 약간은 미안하면서도 또 그리운 시간들이다. 나도 처음이라서 몰랐고 그 아이들도 내가 낯설었을 텐데 지금의 신뢰관계가 되기까지 많은 실수와 오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지금 그때의 실수와 오해를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그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기를, 안 좋은 기억 대신에 좋은 기억을 간직할 수 있기를.


나의 학창 시절을 생각해 보면 나도 어떤 선생님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가장 오래 그리고 선명하게 남는다. 사실 좋은 기억만 간직하기에는 인간의 뇌가 그렇게 작동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안타까운 건 여전하다. 그래서 나는 내 존재 자체가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애정을 담아 그들을 알아가려 노력한다. 언젠가는 나의 대한 안 좋은 기억이 그들을 향한 나의 애정에 덮이기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