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친근해졌다고 생각이 들 때 그때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선을 분명히 지켜야 한다.
교생 실습을 시작한 지 2달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편하게 친근하게 대하게 된다. 이것이 나쁜 신호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는 것이다.
학생의 신분으로서 선생님과 교수님을 떠올릴 때 가장 기분이 안 좋은 건 그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내가 다 느껴야 할 때이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제법 머리가 컸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나는 그들의 감정 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으니 그만큼의 영향이 있었다.
그래서 나 또한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에게 나의 감정을 강요하고 싶지 않다. 내가 기분이 나빠도, 몸이 안 좋아도, 슬퍼도 나의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끔 가다 보면 아이들과 대화 혹은 말다툼이 생길 때가 있다. 물론 장난스러운 말장난일 때도 있지만 간혹 심각하게 말다툼이 생길 때가 있다. 말다툼이라는 단어가 이 상황에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말대꾸를 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 상황을 표현할 수 있는 건 말다툼인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하루에 몇 십 번의 말다툼이 있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뚜렷이 전달하고 계속해서 예의 있게 의사를 표현하도록 연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어른들에게 말대꾸를 한다는 건 생각도 못해본 일이었기 때문에 낯설지만 그래도 이런 변화가 썩 나쁘지만은 않다. 어리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건 아니니까. 그러나 예의와 존중을 배울 필요는 있겠지.
그래서 수십 번의 말다툼을 하더라도 어른인 내가 감정을 섞지 않을 때 아이들은 예의를 배우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법을 배운다. 어른인 내가 나의 감정을 조절하고 예의 바른 태도를 취할 때 아이들도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좋은 어른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감정 조절이 필수다.
나의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게. 예의와 존중이 깔린 태도로 아이들을 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