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의 성장이 조직의 성장을 이끈다고 믿는다.
특히 소수이거나 초기 단계의 조직에서는
이 믿음이 더 중요해진다.
사람이 많지 않은 조직에서는
한 사람의 성장 방향이
곧 조직의 방향이 되기 때문이다.
작은 조직에서는
각자의 역할이 또렷하게 나뉘기 어렵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사람은 적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맡게 된다.
우리는 흔히 이것을
‘멀티플레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나는
멀티플레이가
그저 바쁘게 여러 일을 처리하는 상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많은 일을 하는 시간이
단순히 ‘소모되는 시간’이 아니라,
각자의 코어 기술을 단단하게 만들고
주변 기술을 자연스럽게 융합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나는
일을 많이 하는 것보다
어떻게 성장하며 일을 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
공부는 그 과정에서
늘 함께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공부하는 선택을 꽤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편이다.
상위 학위에 도전하고 싶다면
그 선택을 존중하고,
전혀 다른 분야의 공부라도
도전해볼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려고 한다.
당장 회사에 도움이 되느냐보다,
그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은지를 먼저 묻는다.
이런 선택은
단기적으로 보면
효율적이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개인의 성장은
조직의 문화가 되고,
조직의 문화는
결국 조직의 경쟁력이 된다.
새로 합류한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이 조직이 어떤 곳인지 자연스럽게 배운다.
회사는
단순히 업무만 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깨어 있는 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 중 하나다.
그 시간을
그저 견디며 보내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을까.
서로가 서로의 성장에
조금씩 영향을 주고,
도움이 되는 공간이라면
일의 밀도도, 관계의 밀도도 달라진다.
물론
이상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꼭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우리 조직은
각자가 조금씩 성장해주었고,
그 덕분에
작은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일들을 비교적 효율적으로 감당할 수 있었다.
조직의 성장은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조용히,
사람의 성장만큼 자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직의 성장보다
사람의 성장을 먼저 생각하려고 한다.
그게 결국
가장 멀리 가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