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게 하는 회사

by Bosu Jeong

지금 나는 공항에 있다.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이 글을 쓴다.


우리 회사 사람들은 종종 해외로 나간다.

해외 바이어를 발굴하기 위해 전시회를 가고,

학회에서 발표를 하기도 한다.

외국으로 나가 다른 세상을 보고 온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걸 남긴다.


보통 회사라면 이런 기회는 영업팀 위주로 주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 다르다.

우리 회사에서는 누구도 “나는 영업이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6명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영업 마인드를 갖고 있다.


처음 해외 전시회를 나갔을 때도 전문 영업 조직은 없었다.

6명이 함께 모든 걸 했다.

부스를 설치하고, 설명하고, 질문을 받고, 명함을 교환하고,

저녁에는 하루를 정리했다.

그 과정에서 각자는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내가 무엇을 설명해야 하는지,

어떤 질문에 강한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지를.


지금은 6명이 모두 함께 전시회를 가는 일은 드물다.

각자가 맡은 역할이 명확해졌고,

각자의 자리에서 충분히 잘 해주고 있다.

그게 조직이 자라났다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해외 전시회나 학회를 다녀온 뒤

그 나라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시간을 준다.

타국으로 나가는 일은 생각보다 체력이 든다.

나가는 김에, 그 나라를 조금은 느끼고 오길 바란다.


가족을 데려가는 것도 환영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방을 조금 더 큰 걸로 예약하는 정도의 비용이 들 뿐인데,

직원들이 느끼는 만족도는 훨씬 크다.

일과 삶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감각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경험들이

개인의 시야를 넓히고,

결국 조직의 깊이를 만든다고 믿는다.

다양한 나라에서 다른 방식을 보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다른 일상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조금씩 달라진다.


바람이 있다면,

이런 경험들이 쌓여 언젠가는 해외 지사를 만들 수도 있겠지.

아니면 굳이 지사가 아니어도 괜찮다.

세계 곳곳에 자연스럽게 연결된 사람들이 있는 회사면 충분하다.


곧 탑승 시간이 다가온다.

이번 여정에서도 많은 걸 보고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은

또 다음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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