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nterprise, 우리가 함께 보내는 시간에 대하여
설날 연휴도 끝나고, 다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하루를 시작했다.
이제 나이가 마흔 중반을 향해 가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자라고 있지만
부모님들은 그만큼 더 나이가 들어가신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주변에서는 부고 소식이 하나둘 들려온다.
그럴 때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인생은 길면서도, 참 짧다는 생각.
아웅다웅 다투며 살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
우리는 회사에서 참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그 시간이 가능하면 행복하고, 활기차고, 의미 있기를 바란다.
이건 이제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내가 지키고 싶은 하나의 신념이 되었다.
시간은 흐르고,
사람은 나이를 먹고,
언젠가는 떠나는 게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함께 보내는 시간의 밀도만큼은,
그리고 그 시간의 가치만큼은
조금 더 높여보고 싶다.
나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일과 삶을 억지로 갈라놓기보다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더 자주 하게 되었다.
퇴근은 탈출이 아니라,
또 다른 하루로 넘어가는 전환이고,
회사도 삶의 일부이고,
집도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방식을 Liventerprise라고 부르기로 했다.
회사가 삶을 잠식하지 않고,
삶이 회사를 밀어내지도 않는 상태.
서로가 서로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구조.
나도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먼저 가까운 사람들의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시간이
조금이라도 덜 버겁고, 조금 더 의미 있게 남도록 돕는 사람.
아직은 하루하루 벌어들이는 돈으로 회사를 굴려가는,
아주 현실적인 회사이지만,
그래도 내가 믿는 이 방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언젠가는 세상 앞에 담담하게 보여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조용히 바라본다.
회사도 삶이고,
삶도 회사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