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다시 시작을 생각하다
잠시 재충전을 하고 돌아오니,
어느덧 3월 1일이다.
우리나라에서 3월 1일은 참 의미가 크다.
누구나 알고 있는 3·1절.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날.
그날을 떠올리면,
이 민족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자기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
그리고 동시에 3월 1일은
설렘과 긴장이 함께 오는 날이기도 하다.
우리는 3월에 학기를 시작하니,
3월 1일은 새 학년을 하루 앞둔 날.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기 전의 밤이고,
부모에게는 또 하나의 시간을 준비하는 날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1월 1일보다 3월 1일이 더 ‘시작’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1월에는 신정이 있고,
곧 설이 있고,
방학의 여운도 남아 있다.
실질적인 출발선은 어쩌면
이 3월의 공기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나이가 하나씩 들어가면서
역사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깊어지고,
주변을 돌아보는 시선도 달라진다.
예전에는 그저 기념일이었던 날이,
이제는 내가 어떤 세상 위에 서 있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날이 된다.
나는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아직은 막연하고, 구체적이지 않지만
분명히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바람이다.
우리가 누리는 이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의 용기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오늘 하루를 함부로 보낼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는 아이들처럼,
나 역시 다시 한 번
내 자리에서의 시작을 생각해본다.
조금 더 단단하게.
조금 더 따뜻하게.
그리고 조금 더 책임감 있게.
3월 1일은,
그저 쉬는 날이 아니라
다시 마음을 다잡는 날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