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시간을 선택한 사람

by Bosu Jeong

가족의 모습에서

엄마라는 존재는 참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집이라면

더욱 그렇다.


엄마의 성향에 따라

가족의 방향이 정해지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우리 집은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쪽을 선택했다.


와이프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떤 부모가 될 것인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로 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다른 가족들보다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특별한 것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이 저녁을 먹고,

같이 산책을 하고,

같이 운동을 한다.


어제도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동네 주민센터 옆 농구코트에 들렀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6개의 코트가 모두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는 한쪽에서 드리블을 하며

코트가 비기를 기다렸다.


와이프도 함께였다.


아이들과 와이프가 공을 뺏고 뺏기며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문득 주변을 둘러보았다.


가족 단위로 나온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대략 쉰 명 정도 되는 사람들 중에서

여자는 와이프 한 명뿐이었다.


나는 슬쩍 다가가

“여기 여자, 너 혼자야”라고 말했다.


와이프도 그제야 놀란 눈치였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아이들과 함께

공을 주고받고, 웃고, 시간을 보냈다.


와이프가 함께해 주기 때문에

우리 네 가족은 편을 나눠

작은 시합도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함께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각 가정마다

엄마와 아빠의 역할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함께하는 것’을 선택했다.


가끔은 피곤하기도 하고

가끔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도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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