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드릭 라마는 스텝을 밟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브런치라네

by 붕어빵의 효능

사회에 대체 정의나 공정이 있냐라고 하면

거시적이고 긴 시간의 흐름 하에서는 그렇지 싶다가도

순간순간의 이벤트들에는 빡이 칠 때가 너무나 많다.


마약으로 물의를 일으킨 남배우는 그냥 편집하나 없이 영화에 나올 것이고

그 투자를 주도한 인간은 손해고 나발이고 남 돈으로 생색 다 내고 포트폴리오 쌓아서 자기 살길 또 찾아가고

소아성애로 물의를 일으킨 탑배우 역시 뭐 제작비 날릴 생각이 무서운건지 뻔뻔갑으로 잘 지내겠다고 선포하고 있으며 불륜으로 취집한 여자는 또 어디 한자리 차지하고 천재라며 꺼드럭거리기나 하고

이럴때면 세상과 인간에 대한 환멸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다가 그래서 내가 대체 할 수 있는게 뭔가

내가 믿고 있는 가치들에 대해서 용기있게 고수하고 그것을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재능 한 쪼가리라도 있는 것인가 싶어서 자기 회의와 우울감에 빠진다.


켄드릭 라마는 스텝 밟으면서 랩했는데 그건 그냥 재능과 도덕과 심지가 굳은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나 해낼 수 있는건가 싶으면서 그러면 나는 그냥 소시민으로 잘 살아볼까, 싶고 충분히 그렇게 살 수 있는 인생이기에 내 우울과 분노가 굉장히 쓸데없이 느껴지고 그런 감정마저 사치로 느껴진다.


무엇이 당신의 십자가입니까, 라고 자매님이 묻자

그런 감정들이 사치로 느껴져서 죄책감이 든다고 했다.

우울증과 불안이 집중저하를 불러올때마다 나는 그저 쓴다. 쓰고 또 쓴다. 제발 내가 믿는 가치들이, 공유하고 싶은 감정들이, 퇴색되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공차 신메뉴나 먹을거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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