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죄를 사하노라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지은 제목.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나 근황파티하다가 백수면 밥 차려먹기 귀찮지, 친구가 애정어린 걱정을 해 주길래
비타민 구미 먹는 취미에 맛이 들려서 ABCD콜라겐까지 배불리 종류별 깔별로 돌려먹고 있다고 대답했드니만
친구가 배를 잡고 낄낄대며 웃길래 이게 그릏게 웃긴가... 싶다. (하지만 내심 웃겨서 뿌듯)
그런데 진짜 오전에 한바퀴 비타민 abcd 순회공연 돌고 오후에 또 입 심심할때 콜라겐 애사비 젤리 털어먹으면 군것질 하는 죄책감도 좀 덜하고 입도 덜 심심하고 그래서 요즘 실업급여의 거의 삼분지 일은 비타민 젤리 사 먹는데 쓰는거 같다.
지난 봄에는 항공권 특가가 떠서 그냥 정처없이 여기저기 쏘다녔는데 포틀랜드가 그리 좋아가지구는
거의 마음의 고향 급으로 친미파가 되어서 (엑상 프로방스를 정말 좋아하는데, 약간 미국의 엑상 프로방스 같은 느낌이랄까) 미국병 걸려 지내다가 얼머 전까지 미지의 서울 호수총각에 빠져가지구는 이 친구 아이돌 출신이라 찾아볼 것도 많고 해서 하루는 호수총각 춤사위 보다가 다른 하루는 끼부리는 거 보다가 그릏게 살고 있다. 오빠라고는 절대 부를 수도 없고 빠순이 하기에는 너무 아줌마인데 애매한 줌마팬 여기 하나 이쏘요.
상반기 내내 모조리 탈락한 공모전들은 뒤로 하고... 죽지도 않고 또 새로 쓴 시나리오가 있어서 그것까지만 하고 일단은 다시 좀 생각해봐야 하지 싶다. 한편도 쓰기 어렵다는데 그래도 써내는 거 그 자체로는 칭찬할 일이지 않나 싶다가도 아무리 다시봐도 웩 이게 뭐냐 싶을때마다 그냥 편하게 살까 생각도 들고.
막막한 마음에 창업 박람회 갔는데 오코노미야키 기계가 오백만원이라는데 찬바람 들면 오코노미야키나 꿉어 팔까 싶기도 하고. 막막해서 잠이 안 오다가도 아 몰라 씨발 그러고 살고 있다.
한동안 일기를 안 썼는데 그냥 너무 찌질하기도 하고 할 말만 많고 정리도 안 되고 그래서 임시저장만 주루룩 해 놨었는데.. 뭐랄까.. 브런치는 탈락과 실패의 연속이었던 내 일상에 그나마 희망 하나를 준 동앗줄 같은 거였어서. 그래서 놓치기 싫어서 다시 한번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