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법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02

마동석 주먹이나 있었으면

by 붕어빵의 효능


사람이 살면서 소소한 분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 그렇다.

그럴 때 연연해하지 않는 대범한 성격, 흥분하지 않고 말하는 스킬, 듬직한 주먹과 어깨, 솟은 승모근, 약간의 손해를 봐도 삶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경제적 기반 (경제적으로 취약하면 백만원짜리 피싱 사기를 당해도 상대적으로 훨씬 힘들어니지까) 그런게 필요하고... 주변에 지인 친구 가족이 있으면 뭐 더 좋을 거고...


그래도 일단은 변호사 안 만나는 삶이 제일 좋을 거고, 불가피하게 어쩔 수 없을 경우 어떻게 하는지

내가 아르켜줄게... 작년 요맘때 직장 내 괴롭힘에 대처하는 방안에 대해 대충 쓰다 말았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소소한 민사 분쟁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주제는 헬스장에서 사고를 당했을때 대처하는 방법.


첫번째는 무조건 관리감독 소홀히 한 헬스장 책임이니 헬스장을 조져야 한다. 케이스야 다양하겠지만

다른 회원이 탕, 하고 내려친 아령에 발을 찧든, 기구가 부실해서 부상을 입든, 뭐 기타 등등 어떠한 이유로든 일차적으로 헬스장의 책임이다.


나의 경우 트레드밀 빌런이 원인을 제공한 사고다. 그래서 처음에는 얘를 조져야 하는건지 헬스장을 조져야 하는건지 헷갈렸다. 하지만 결론은 그 빌런과의 조율까지도 헬스장이 담당해야 하는게 맞다.

내가 일차로 빡이 쳤던건 그 빌런새끼를 잡는데까지 헬스장이 거의 손놓고 방관하면서 거짓말로 핑계까지 둘러댔기 때문이다. 횐님 잃는 건 무섭고 진짜 독기 바짝 오른 살모사는 안 무서운가보지.


아무튼 이 헬스충 새퀴들이 본사랑 알아본다는 둥 알아보고 있다는 둥 매니저님이 출근을 안했다는 둥 사고가 난지 거의 일주일 내내 변명으로 둘러대는 바람에 나는 일주일 가까이 시간이 흘러서야 씨씨티비 확보를 위해 경찰에 신고하는 용단을 내린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하기까지 또 한참이 걸렸는데 일단 관할 지구대를 찾아야 하는데 거기서부터 또 빡센게 경찰이 비웃으면서 그건 처리 안 해줘요 라고 한다거나... (아 생각하니까 또 빡치네) 접수부터가 제대로 안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액기스니까 이것만 읽어도 됨)

그냥 헬스장 앞에서 112 누르면 경찰이 온다. 그리고 신고접수 받아서 가해자 찾으면 된다.

경찰이 비협조적이다? 소극행정으로 신고한다고 반협박(?) 하면 된다. 그러면 무조건 출동하고 씨씨티비 까고 가해자 찾아줄거다. 여기에서 경찰신고가 필수인 이유는 개인정보 보호법인가 아무튼? 머 그런 것때문에 신고를 해야 누가 그랬는지 찾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추후 민형사상 소송에 들어갈때 증거가 되므로 경찰 신고는 좀 살이 떨리지만 해야 한다. 어렵지 않다. 그냥 사고난 곳에서 112 누르면 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또 빡침포인트가 발생한게 이미 헬스장 애들은 씨씨티비 지들끼리 보고 누가 가해자인지 찾아놨드라. 나한테만 안 알려준거다. 경찰 데려가서 가해자 신원 내놓으라고 하니까 그때서야 연락처 내놓았다. 가해자한테 연락도 안 하려고 하길래 (심지어 매니저가 이따가 가해자분과 연락해보겠습니다, 라고 하는 걸 경찰이 지금 전화 걸어 보세요, 라고 시킴) 경찰 앞에서 통화하고, 확인했고, 그 뒤에 나와 가해자가 통화했다. 미안하다는데 그거야 지가 걸렸으니까 싹싹 빈 거지 뭐. 민사빔이나 맞아라. 빌런아.

심지어 내가 넘어졌는데 뒤에서 구경하고 있었음...

사람이 참 저렇게 악의가 넘칠 수도 있구나 소름이 끼쳤다.

그러면 다음 편으로 돌아오겠다. 내용증명 안 보내고 소송도 안 가고 그냥 좀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다.

귀찮다. 날도 더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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