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소송의 방

전문가들과 친구들이 이 상황에 도움이 된다

by 붕어빵의 효능

글제목이 계속 지멋대로인데, 이 의식의 흐름 속에서도 몇 가지 큰 대주제가 있다.


1. 사내괴롭힘을 신고하고 그것을 처리해나가는 큰 과정

2. 그 과정을 견디어 내기 위해 필요한 전문가의 도움들 (법조인과 의료인, 그리고 무속인)

3. 그 과정을 견디어 내기 위해 필요한 비전문가의 도움들 (가족과 친구)

4.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의 준비


주로 1번을 쓰다가 감정이 격해져서 가해자가 얼마나 쌉새끼고 내가 얼마나 막막하고.... 그런 샛길로 새는 것 같다. 하지만 최대한 침착한 마음으로 이번에는 내가 어떻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있는지 그 내용을 좀 써보려고 한다.


확실히 전문가들의 도움은 막막한 내 상황에 일종의 길라잡이가 되고 눈물을 그치게 하는 영험한 도움이 된다. 물론 눈물이 더 날때도 있다. 가령 예를 들어 정신과 복도에 홀로 덩그러니 서 있으면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막막함, 억울함과 분노가 온몸을 휘감으면서 진료실 들어가기도 전에 흥남부두에서 막순이 잃어버린 황정민마냥 눈물 한 바가지를 흘리고 시작한다. 아니 시발 내가 왜 병원에 와야 하는데. 뺑소니 당한 기분이랄까.


참고로 현재 나의 상황은 2주 전 대학병원 초진을 시작했고, 심리 검사를 받았으며, 오늘 그 결과를 듣고 계속해서 치료를 이어 나가게 된다. 가만이 앉아만 있어도 눈물이 줄줄 나는 상태라.. 치료는 한동안은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야 할 것 같고 이걸 가지고 어떻게 회사에 대처해야 할지가 고민이다.


회사의 병가 정책은 3차병원(대학병원/ 헷갈리면 안된다. 왠지 1차가 제일 큰 느낌적인 느낌..) 의 진단서를 첨부하면 일정 기간은 유료병가를 승인해준다. 그런데 지랄맞게도 가해자가 내 결재권자이고, 그새끼는 내 병가신청을 씹었다. 이것 때문에 또 감사실 뒤집어놓고 난리가 났었는데 못 봤단다^^ 그리고 병가쓸거면 미리 선보고 하란다. 못 봤다니. 그리고 진짜 시발새끼가. 아 제가 아플 것 같습니다 미리 예상해서 보고할수가 있는건가?

그리고 저 잡놈의 '못 봤습니다^^' 핑계는 역시나 감사실에 잘 들어먹혀 또 괴롭힘은 성립되지 않았다.

(이쯤되면 내가 회사에 소송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아니면 소송도 못 하게 무기력하게 만들려고 저러나)

그리고 나는 더더욱 무기력과 절망에 빠졌다. 병세는 악화되었으며 저새끼한테 기필코 복수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아직 다짐까지는 안했다. 솔직히 변호사 비용이 너무 비싸다..


오늘 또 진단을 받게 되면 병가휴직을 또 신청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또 저 개새끼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 시발 또 저 개새끼가 얼마나 드러운지 내가 맨날 쳐우는 이야기만 쓰고 앉아있었네.


이따 오후에 병원 다녀와서 더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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