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창구

이제부터 수급자

by 붕어빵의 효능

와 신난다. 살다살다 드디어 나에게도 이런 일이.

코로나때 한국에 없어서 지원금도 못 받은 사람 나야나.

유리지갑 신분으로서 반 강제적 성실납부자의 인생을 산 내가 드디어 국가의 혜택을 받는구나.

드디어 실업급여 타임이 돌아왔다.

혹시나 수급자격이 안 되는 것은 아닌지 뭘 잘못써내서 혜택을 못 받는건지(이런거 맨날 틀림)

어찌나 조마조마하던지.

얼마전 첫 집체교육을 받은 뒤 최초수급 이 들어와 왠지 모를 감격에 차올라 빵쇼핑 5만원어치 갈기고 써보는 간단한 정보.


1. 자산은 실업급여와 상관이 없다.

이걸 아무도 속시원하게 안 알려주고 거지같은 네이버 새끼들은 이상한 노무사 광고 블로그만 걸어놓더라. 그래서 챗 지피티한테도 물어보고 아무튼 엄청 찾아봤다. 건보료처럼 뭐 금융소득이 있다거나 뭐 자산이 잡히고 있다거나 그러면 못 받는건가 싶어서 어찌나 네이버를 뒤졌는지.

결론은 실업자가 보유한 자산은 건보료와 상관이 있는 거고, 실업급여와는 상관이 없다.

그냥 이직(회사를 그만둠, 을 이직이라 한다) 사유와 당신이 낸 고용보험의 기간과도 같은 것들이 수급 자격을 결정하는 거다.


2. 첫 수급까지 꽤 시간이 걸린다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확인 절차가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이 퇴사한 회사가

아 이러저러해서 얘는 퇴사했기 때문에 수급을 타도 됩니다. 이런 증명서를 내야 한다.

이게 회사가 낸다고 또 바로 되는게 아니고 고용노동부 (맞나? 아무튼) 에서 처리하는 기간이 또 있다.

거지같으며 양야치새끼인 전 회사는 퇴사날 바로 증명서를 제출한게 아니고 존나 미루다 미루다 했더라. 아 진짜 개열받음. 이것도 처리 안하고 손빨고 있다가 퇴사자들이 꽤나 항의를 했는지 일괄로 언제 하겠다고 메일 때리더라. 근데 그게 그냥 인사팀 편한 날짜다. 개새끼들. 열받아서 소송걸까 생각해봤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엿이나 먹어라 새끼들아.


아무튼. 그래서 그 처리가 연말과 연초 휴일과 겹치고 해서 최종 확정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거기에서 끝나는게 아니고 오케이 자 그럼 너 수급자. 이게 확인이 되면 몇 가지 온라인으로 요구하는 것들 (가령 예를 들어 인터넷 강의 듣기라거나) 을 하고 오프라인 집체교육을 받으러 나와야 한다. 일종의 오리엔테이션.

여기까지 되면 1차 수급이 되는거다. 오리엔테이션 하고 하루만에 입금되었던 거 같다 (역시 승리의 공무원. 공무원만도 못한 거지같은 전 회사 새끼들) 그리고 첫 수급은 한 달치를 주는게 아니라 7일치를 준다. 확실하지는 않음 아무튼 그 정도.


여기까지 시간을 계산해보면 나는 퇴직일로부터 첫 수급일까지 한달이 넘게 걸렸다. 그리고 한달치가 아니다. 만약에 재정상태가 위태로운 상황이라면 곤란해질 수도 있겠더라.

감안해서 재정 계획을 짜야 할 수도 있다.


3. 생각보다 수급 유형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드디어 오프라인 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교육 받으러 가서야 알았다.

수급 유형이 여러가지가 있더라. 일반 고용노동자와 반복 수급자, 일용직 노동자 등등.

아 그리고 이거 딴소리인데 고용노동부 강남지청으로 교육하시러 오는 분 이거 민원 넣을까도 생각중인데 왜 일일이 사람들 무슨 유형이냐고 손들어보라고 하면서 꼽주냐. 그 사람이 반복수급자인지 일용노동직인지 왜 50명 넘는 사람들 앞에서 오픈까지 해가면서 이름도 부르고 손들라고 하냐고.

아무튼 그래서 알고싶지도 않은 남의 유형 본의아니게 알게 되었고 부정수급만 존나 경고하는데 경고를 하지 말고 어떤 사례가 있는지나 알려주던가 진짜 그 교육자 개불쾌했다. 언제 끝나는지 알려주지도 않아서 다음 일정이 있었는데 뭐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알려주는것도 없고 그럴거면 에이아이가 낫겠어.


그냥 열받는 이야기만 주구장창 쓰는구만.


4. 의외로 수급일정에 맞추어야 할 일이 생긴다.


아무튼 이 교육을 들으러 가면 내가 앞으로 어떤 기간까지 수급을 받게 되고 뭘 해야 받을 수 있는지 일정 같은걸 알려준다. 그럴때 지켜야 하는 일정들이 있는데 이걸 좀 감안해야 한다. 부정수급자가 될 수는 없자나.


가령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털어야 해서 작년 말 급하게 끊어둔 비행기표가 있는데

정말 난감한게 신청 일정과 겹쳤다.

전체 수급 기간중에 딱 한번만 예외를 받을 수 있다고 했나 뭐 그래서 자진신고하고 어떻게 하면 된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했는데 아무튼 이 일정에 맞춰서 움직여야 한다.


아니 백수 되었는데도 뭔가 정해진 일정에 맞추는 인생이라니. 묘하다.

그리고 이제부터 자기 전담 창구를 알려준다.



나는 6번 창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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