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에 집착하던 나의 6년,
그리고 내려놓은 2년

by 김휘게

20살 대학생 시절, 나의 신체 스펙은 178.9cm / 55kg로 기억한다. 키에 비해 몸과 팔뚝은 많이 마르고 얇았었다. 당시에는 나의 신체에 대해 불편함이나 상대적 박탈감 등은 없었다. 군입대 후 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 관심을 갖다 보니 마른 몸이 자연스럽게 콤플렉스가 되었다. 그렇게 전역 후 23살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에 취미를 두기 시작했다.


운동을 5~6년을 해오며 사회에 나왔더니, 어떤 한 사람이 나의 몸을 보더니 '헛짓거리 한 거 아니냐'라는 말을 하였다.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도 않았기에, 그런 말이 나에겐 너무나도 치욕스럽고 분노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때 나를 다시 돌아보았다. 나는 그 사람을 싫어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러한 사람의 말이 누구보다 객관적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가 보기에는 내 몸이 좋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복기한 결과 몸은 하나도 좋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뱃살만 늘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23살부터 6년 넘게 운동한 결과는 이렇게 처참했던 것이었다. 나는 몸이 빨리 좋아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중량에 집착을 했었던 것이었다. 근육에 타격을 주는 효율성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오로지 중량을 들고 중량을 늘리는 것에만 집착을 했었고, 그렇게 하면 몸이 좋아질 것이라는 혼자만의 착각 속에 빠졌던 것이다. 그렇게 중량을 들고 정형외과, 마취통증과를 매일 다니며 돈은 돈대로 쓰고 그렇게 치료받은 당일에도 운동을 가고 그다음 날 또 병원을 가고 또 운동을 가고 반복을 하였다. 이러니 몸이 좋아질 수가 없었다. 몸을 혹사시키고 돈을 날리는 최고의 방법이었던 것이었다.




그 이후로 29살부터 나는 나의 운동법을 완전히 바꿨다. 집착을 버렸던 것이다.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3대 운동이라는 운동을 접고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였다. 관절과 근육의 움직임 등을 공부하였고 40kg 50kg로 팔운동을 하였던 것을 3kg, 5kg 아령으로 시작하여 근육의 움직임을 느끼며 운동을 진정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운동 분할/루틴도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 그날그날 하고 싶은 것들 하였고, 365일을 운동하였던 방식을 버리고 1주일에 2~3일은 쉬었다.


그렇게 나는 중량에 집착하던 그 5~6년의 시간보다, 집착을 내려놓고 즐기며 최근 1~2년의 시간이 더욱더 체감으로 몸이 성장하였고, 몸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마인드까지 여유를 찾게 되었고 성장하게 되었다.


이제 31살이 된 나는 느낀다. 집착은 좋지 않지만, 그때의 열정을 넘어선 집착스러웠던 내가 있었기에 남들은 경험할 수 없는 커다란 실패(성공으로 가는 길)를 경험할 수 있었고, 그러한 고난과 어려움을 겪으면 그만큼 또 얻어지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hh.png 왼쪽 : 24살 (중량에 집착하던 시기 ) / 오른쪽 : 29살 (중량을 버리기 시작한 시기)




운동뿐만이 아닌 것 같다. 일이던, 돈이던, 인간관계이든 그 자체에 집착하는 것은 위험한 일인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어떤 것이든 미련하게 도전했고 실패했고, 그렇게 새로운 것을 깨닫고 다시금 살아가는 사람이다. 집착은 위험하지만 집착이라는 것이 없었다면 나는 시체가 아니었을까 싶다.


상대적으로 끊임없이 비교한다면 나는 그들보다는 부족할지 몰라도 그저 어제와 나와만 비교하며 내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하루하루 집착 없이 즐기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이 삶이라는 여행을 더 윤택하고 즐기며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은 우리보다 뛰어난 사람을 보며 열등감, 박탈감에 빠지기보다,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기 위한 목표, 계획, 그리고 실천하는 것에 집중하며 여러분답게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가오는 시련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배움을 찾아 다시금 하루를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All is well.

김휘게 올림


Instagram : @hygge___lyk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