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피고 지는 우리에게)
벚꽃은 늘
아무 일 없다는 듯 피고,
아무 말 없이 진다
사람들은
그 찰나의 화려함에 감탄하고
곧 잊는다
그런데
눈을 느리게 감으면
마치 슬로모션처럼
벚꽃은 떨어질 때
한 바퀴, 두 바퀴
진심을 다해 춤춘다
어느 꽃은
떨어지다 바람 타고 다시 올라가고
어느 꽃은
하필이면 콧등에 와서 붙는다
우리 인생도 그렇지
잠깐 피고 마는 것 같지만
들여다보면
참 별별 장면 다 있었다
슬프고, 웃기고,
갑자기 먹먹하고,
어쩔 땐 너무 뻘쭘해서
편집하고 싶은 순간도
그래도
그 모든 장면이 다 나였다
아주 버라이어티 한
벚꽃 같은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