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응원하며)
>>그 아이의 꿈 앞에서 나는 미소 지었다.
그 아이의 눈동자에, 오래전 내 젊은 날이 어른거렸기 때문이다.
해보겠다고 말하는 그 목소리에 나는 조용히 나의 모든 ‘응원’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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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네가 수첩을 펴 보여주며
버킷리스트를 읊었다
에펠탑 아래서 노래 부르기
키프로스에서 한 달 살기
너의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내기
눈이 반짝이는 너를 보며
나는 웃으며 말했다
“다 해봐, 해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속으로는
조용히 걱정했었다
그 목록을 보며
나는 내 젊은 날을 떠올렸고
그 옛날 나도
비슷한 리스트를
마음속에 적어두었던 걸 기억했다
세상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내 마음대로 살 수 없다는 걸
나는
하나씩 접고
하나씩 내려놓고
하나씩 꺼내지도 못하고
살아왔기에
네가 써 내려간
그 반짝이는 꿈들이
한 장의 종이로만 남지 않기를
나는 속으로 조용히 빌었다
그러면서도
이상하게도
그 순진한 눈빛에
감사했어
세상이 얼마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지
아직 모르는 너여서
그래서 아직
무너지지 않아서
엄마는 오늘도
너의 꿈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무너졌을 때
처음으로 다시 적는 리스트도
또 하나의 인생이 될 수 있다는 걸
언젠가는 네가 알게 되길
조용히 바라본다
너를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