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룰 수 있어, 나는>
버킷리스트를 꺼냈다
에펠탑 아래서 노래 부르기
키프로스에서 한 달 살기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내기
적고 나니
심장이 콩콩 뛰었다
엄마에게 보여주며
나도 모르게 말했다
“나 이거 다 해볼 거야!”
엄마는 웃었다
그 웃음은
뭔가를 아는 사람의 웃음 같았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나는 지금
지금이니까
하늘이 나를 막지 않을 것 같고
세계는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15세기였으면
나는 콜럼버스처럼
지도에 없는 대륙을 찾아 떠났을 거야
세상은 아직
열려 있고
꿈은 아직
무게가 없다
내가 무얼 하든
내가 어디에 닿든
다 될 것 같다
이룰 수 있어, 나는
지금의 나는
가장 찬란한
‘시작’이라는 이름의 시간 속에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