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시 반이 돼서도 손님이 없으면 도망갈 거예요”
중부내륙 사장님이 나와 원숭이에게 말했다.
우리는 알겠다고 했다. 원숭이는 나에게 가지고 온 책 한 권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생긴 책이다.
책을 쓴 작가는 코지마 우메코. 스물여덟 살에 죽은 사람이다. 원숭이는 그 책의 한 페이지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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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사막에서 길을 잃었다.
하얀 모래가 있고 이름이 소금사막 인가 뭔가를 찾으려다 길을 잃고 말았다.
함께 있던 존재는 낙타뿐이었다.
살아있는 오아시스를 찾아서 물을 마시자, 너무나 목이 마르다.라고 여자는 생각했다.
그러나 오아시스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걸었고 결국은 말도 안 되게 추운 밤이 왔다. 정말이지 말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추위였다.
물을 구하는 방법이 있는데.
나는 이슬 만드는 방법조차 알지도 못하면서 이곳에 온 것이다,라고 여자는 혼잣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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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 읽고 원숭이의 얼굴을 바라보자 원숭이가 말하기 시작했다.
“코지마 우메코는 그녀가 쓴 방대한 양의 글을 본다면 나름 훌륭한 작가였다고 생각해. 죽고 나서 발견되긴 했지만 그녀의 서랍 속에서 약 오천 자 정도의 글이 꼬깃꼬깃한 종이들에 적혀 있었거든. 그녀는 삶에서 담배를 가장 사랑했다고 생전에 글에 적어뒀어. 실제로 그녀는 자신이 피운 담배의 개수를 매일같이 빠짐없이 세는 사람이었대. 하루에 약 두 갑 정도를 폈다고 해. 그러니까 하루에 40개, 한 달에 1,240개 일거고 일 년에 약 14,880개의 담배를 피운 거지. 대단하지 않아? 어떤 종류건 성실하게 무언가를 하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해. 코지마 우메코는 자신이 피운 담배꽁초들을 바닥에 펼쳐두고 자신의 집 주방에서 죽어있었대. 아마도 급성 알코올 중독. 나는 그렇게 생각해. 자살 같은 건 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죽음을 맞이한 그녀 나이 고작 스물여덟이었어. 그녀의 책에는 조금 기묘한 부분이 있었어. 여자들끼리 사랑을 하는 이야기, 그리스 발칸반도가 자주 등장하고 단 한 사람도 누군가와 섹스를 하지 않았어.”
코지마 우메코가 죽었을 때, 미국의 대통령은 존 F. 케네디였다. 그녀는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할 당시에 아홉 살이었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에 히로시마에 리틀 보이(Little boy) 원자 폭탄이 떨어졌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중에는 우메코의 할머니도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남은 바닐라라테를 모두 마셨다. 중부내륙 사장님은 어느새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