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만난 아름다운 것들!
숙소에 대한 만족스럽지 않은 기분을 바꿀 겸 우린 주위를 둘러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숙소가 '마야 몰'이 보이는 곳에 있었다. 걸어서 500m. 드디어 치앙마이살이 시작 ~!
안으로 들어간 마야 몰은 파타야 '터미널 21'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여기도 파타야처럼 태국사람 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보인다. 가장 높은 층에 있는 식당가 중 태국식 샤브 샤브를 먹기 위해 무조건 들어가 본다.
최신식 '구글 번역기'가 있는데 무얼 두려워할 것인가. 그들은 QR번역기로 메인 요리인 고기들을 주문받으며 서빙하고 있었다.
사람에게 시달리지 않는 좋은 방법을 이곳에서도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보다 훨씬 못 사는 나라 태국이지만 관광온 외국인은 무지 많았다. 그들은 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살아가는 듯하다.
3. 걸어서 우연히 만난 아름다운 것들: 화이트 마켓야시장, 님만해민마켓
남편이 배가 아프다며 나를 남겨두고 집으로 가버린다. 마침 맞은편에 '화이트 마켓'이라는 야시장이 보인다. 남편은 꼼꼼하고 야무지며 신중하지만 난 덜렁되며 정이 많고 빈틈이 많다. 내내 남편이 돈을 관리한다. 한국에서 우리은행 EXK 카드를 미리 발급해 두었다. 현금카드처럼 현지의 바트를 인출해 쓸 수 있다. 많은 돈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니 안전하다. 어떤 ATM기는 수수료가 많이 들었고 카시코온 ATM은 수수료가 없었다. 미리 한국 돈을 적당히 예금해 두고 그 선에서 사용한다.
남편에게 받은 1,000바트를 들고 야시장으로 들어간다. 참 신기한 일이다. 걸어갈 때는 아무것도 볼 것이 없었는데 남편을 보내고 혼자 돌아서 몇 걸음 걸었을 뿐인데 갑자기 나타난 가게들이 얼마나 볼 것이 많은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마치 마법의 공간 속에 쏘옥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태국 사람들의 엄청난 손재주에 놀라고 손님에 대한 무심함에 다시 한번 더 놀라고!
여름날 더운 열기에 입을 수 있는 아름다운 옷들을 보며 간편 여행용 운동 옷만 있는 나는 지금이 가장 젊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것저것 이쁜 옷들을 걸신들린 듯 탐색해 나간다. 기어이 나도 모르게 원피스를 하나 사서 돌아왔다. 처음 혼자 내버려진 길이었지만 숙소가 워낙 '마야 몰'과 가까워 겁은 나질 않았다. 온갖 인종들이 섞여 있는 치앙마이에서 하루를 보냈다.
원님만 화이트 마킷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리는 마켓이란 것을 숙소에 돌아와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숙소 맞은편이 그 유명한 님만해민이란 곳도 알게 되었다.
딱딱했지만 넓은 침대에서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난 우린 세븐 11에서 사둔 두 팩의 김치(33바트)을 끄집어내어 맛난 한국 전통요리 김치찌개를 만들었다.
숙소에 제공된 전기밥솥은 귀엽기도 하다. 그리고 어떤 분이 여기를 다녀 갔는지 에어비 엔 비 후기를 통해 다 알 수 있으니 스쳐 지나간 그들과 하나가 되는 느낌이다. 이 부엌용품을 쓰면서!
4. 올드 시티로 향하는 길
어제 사둔 짧은 원피스를 다려 입고 혹 모를 우기의 단골손님 비를 위해 연두색 우산도 준비하고. 아침부터 찌는 날씨지만 각오를 하고 이번에는 올드 시티로 향한다. 그 유명한 올드시티!
남편은 택시 타고 가자고 했지만 주위를 둘러볼 겸 무조건 걸어가자 니 투털 거린다. 잠시 후 우리가 만난 곳은 치앙마이 공공도서관이었다. 날이 하도 더우니 그들은 언제나 문을 열고 지낸다. 에어컨 바람은 생각대로 없었다.
잠시 후 강물처럼 물이 고여있는 해자를 지나 아주 오래된 사원 왁 록 물리 을 만났다.
better life and next life!라고 적혀 있는 복전함의 의도는 우리와 똑같다.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사원에 대한 설명도 잘 보이질 않는다. 그 사원은 꽤나 오래된 듯(1367년)했고 우리나라의 절과는 느낌이 달라 새롭게 느껴졌다. 현지인들이 와서 기도도 열심히 하는 모습과 중년의 한 남성이 명상에 잠겨 있는 모습은 지금도 여운이 남는다.
그렇게 마주쳐 본 사원과 약간만 걸어가면 만나는 조그마한 사원들을 보며 올드 시티는 이름만큼 오래된 사원들이 해자라는 물이 성벽 밖으로 둘러 쳐져 있는 구조를 발품을 들여 알아 나갔다.
뜨거운 햇살에 드러난 팔이 익을 대로 익어 간다. 마침 가져간 연두색 우산이 큰 도움이 되었다. 나의 검은색 원피스에 포인트가 되어 빛이 난다.
"여보 ~~ 이러다간 열사병으로 죽을 것 같아! 어디론가 시원한 곳으로 가자"
거의 더위에 쓰러지기 일보 전에 어딘가를 향해 무작정 뛰어 들어갔다.
'Fern forest caf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