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에 스며들다
내 나름 열심히 찾아보고 괜찮을 듯 하기에 겨우 말문을 여는데 김 빠지게 하는 말이 실망을 준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주축이 되어 이 여행을 만들어 간다.
하루 최대 두 개 이상의 일정을 잡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두고 여행계획을 잡아나갔다. 쇼를 보기 전 여유로운 시간을 어떻게 할까 궁리하다가 첫날 밤 그랩 택시 안에서 봤던 '파타야 터미널 21'에 가보기로 했다. 그곳에서 밥을 먹고 싶었다. 첫날 밤 한국 모녀가 가리켜준 그곳!
쇼예약으로 힘들게 인터넷과 씨름을 한 뒤 시원하지만 불안한 마음으로 숙소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터미널 21로 걸어갔다. 날은 변함없이 30도를 웃돌았고 눈앞에 서 있는 터미널 21을 일방통행 도로를 건너 안으로 들어갔다.
터미널 제목처럼 각종 알록달록한 여행용 가방이 산더미를 이루어 탑을 만들어 한쪽에 서 있었고 바로 쉴 수 있도록 벤치도 둥글게 놓여 있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1층이 아니다. 4층에 있는 'pier21'으로 올라가면서 백화점을 둘러보았다. 활기차고 다양한 색감이 살아 있는 백화점은 가운데 에펠탑을 사이에 두고 층별로 이탈리아, 런던, 도쿄, 뉴욕 등 많은 유명한 도시를 만들고 있었고 그 매력적인 도시를 지나 샌프란시스코역에 내렸다. 그들의 컨셉에 따라 여행자의 설레는 마음을 안고 내리자마자 pier21을 발견했다. 많은 사람들이 맛난 음식을 먹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본 나는 서툰 영어 실력을 발휘해 눈치껏 650바트를 킵해 두고 캐시가 부족하면 다시 충전시키기로 하고는 카드를 구매했다.
현지인 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곳 파타야에서 그들과 똑 같이 그들의 시스템에 합류하여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하이에나처럼 찾아다니며 그 음식을 주문하고 카드를 주며 음식을 받아 오는 일련의 행동들은 여행자이지만 나흘을 있는 동안 충분히 현지인처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될 듯했다.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으로 잔뜩 흥분해서 이것저것 시켜 먹어 보다가 다 먹지 못하고는 먹는 것을 중단했다.
나 자신이 이렇게 먹는 것 앞에서 절제하지 못함도 알게 되었고 그들의 착한 가격에 한없이 감사함을 전하며 다음 '알카자 쇼'는 어떤 모습으로 내게 올지 고대하여 조심히 '터미널 21' 문을 나섰다.
다시 더운 기온이 후욱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