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터미널 21'인 파타야

파타야에 스며들다

by 순정도경

파타야의 두 번째 밤을 꿈같이 자고 일어난 우리는 다음 볼거리를 찾아본다. 남편은 주로 내 의견에 따르든지 아니면 반대하든지 본인이 어디에 가자고 제시하지는 않아 다행이다.


내가 제시하는 장소에

"가지 말자! 그곳에 가면 뭐가 있는데?"남편이 퉁명스럽게 주로 하는 말이다.

내 나름 열심히 찾아보고 괜찮을 듯 하기에 겨우 말문을 여는데 김 빠지게 하는 말이 실망을 준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주축이 되어 이 여행을 만들어 간다.


골프를 마지막으로 치며 헤어지는 점심식사 시간에 춤 선생님인 최교수님이 꼭 가기를 권한 '알카자쇼'를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다. 이름이 어려워 겨우 첫 글자를 기억했지만 인터넷에선 세계 3대 쇼라고 치니 쉽게 '알카자쇼'공연에 대한 티켓 구매가 나왔다.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티켓팅은 혹 딴 곳으로 내 귀한 돈이 날아가 버리는 것은 아닐까 잔뜩 긴장이 되어 몇 번이나 망설이게 되었다. 나를 유혹하는 여러 앱 중 하나를 겨우 선택하여 용감하게 카드로 돈을 지불하고 5시 쇼를 보기로 결정을 했다. 잠시 후 4시 40분까지 쇼우장 옆 편의점 앞으로 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여성이 되고 싶어 성전환 한 아름다운 젠더들의 쇼를 본다는 건 설레기도 했지만 살짝 걱정이 되었다. 화면상의 거래가 현실에서 잘 이루어져야 할 텐데......






하루 최대 두 개 이상의 일정을 잡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두고 여행계획을 잡아나갔다. 쇼를 보기 전 여유로운 시간을 어떻게 할까 궁리하다가 첫날 밤 그랩 택시 안에서 봤던 '파타야 터미널 21'에 가보기로 했다. 그곳에서 밥을 먹고 싶었다. 첫날 밤 한국 모녀가 가리켜준 그곳!

쇼예약으로 힘들게 인터넷과 씨름을 한 뒤 시원하지만 불안한 마음으로 숙소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터미널 21로 걸어갔다. 날은 변함없이 30도를 웃돌았고 눈앞에 서 있는 터미널 21을 일방통행 도로를 건너 안으로 들어갔다.


터미널 제목처럼 각종 알록달록한 여행용 가방이 산더미를 이루어 탑을 만들어 한쪽에 서 있었고 바로 쉴 수 있도록 벤치도 둥글게 놓여 있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1층이 아니다. 4층에 있는 'pier21'으로 올라가면서 백화점을 둘러보았다. 활기차고 다양한 색감이 살아 있는 백화점은 가운데 에펠탑을 사이에 두고 층별로 이탈리아, 런던, 도쿄, 뉴욕 등 많은 유명한 도시를 만들고 있었고 그 매력적인 도시를 지나 샌프란시스코역에 내렸다. 그들의 컨셉에 따라 여행자의 설레는 마음을 안고 내리자마자 pier21을 발견했다. 많은 사람들이 맛난 음식을 먹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본 나는 서툰 영어 실력을 발휘해 눈치껏 650바트를 킵해 두고 캐시가 부족하면 다시 충전시키기로 하고는 카드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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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곳 파타야에서 그들과 똑 같이 그들의 시스템에 합류하여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하이에나처럼 찾아다니며 그 음식을 주문하고 카드를 주며 음식을 받아 오는 일련의 행동들은 여행자이지만 나흘을 있는 동안 충분히 현지인처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될 듯했다.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으로 잔뜩 흥분해서 이것저것 시켜 먹어 보다가 다 먹지 못하고는 먹는 것을 중단했다.

나 자신이 이렇게 먹는 것 앞에서 절제하지 못함도 알게 되었고 그들의 착한 가격에 한없이 감사함을 전하며 다음 '알카자 쇼'는 어떤 모습으로 내게 올지 고대하여 조심히 '터미널 21' 문을 나섰다.


다시 더운 기온이 후욱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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