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성전, 바다 즐기기 마지막 파타야

남편과 함께라면

by 순정도경


돌고래 쇼를 보고 난 뒤 진리의 성전으로 갔다. 우리들의 여행 일정이 이렇게 잘 맞았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물 흐르듯이 잘 진행되어 하늘에 감사했다. 마침 우리들이 도착한 시간에 한국어로 설명해 주는 가이드가 있어 천만다행이라 싶었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는 영어 가이드가 부담스럽기도 했으니.


도착한 건물은 눈이 휘둥그레지도록 웅장했고 멋스러운 처마가 도대체 몇 개 인지 모를 정도로 아득하니 멀리서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때까지 본, 앞으로 볼 사원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으로 전혀 종교 색을 티지 않는 목조 건물이었다.


" 우리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런 화두를 가진 불교철학이 담긴 박물관으로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조각품을 만들어 가는 장인들의 열정을 바라볼 때 인간은 피부색에 상관하지 않고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새삼 확인을 하는 자리였다.


좀 전에 봤던 돌고래 쇼는 재미로 가득한 동심의 세계였다면 몇 분 새 이곳은 철학자로 만들어 버리는 마법 같은 곳이었다.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진리의 성을 만들어 후손에게 남기고 싶어 했던 태국의 어느 부자의 효심으로 만든 성전이 엄청난 관광 수입을 벌어 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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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렇게 멋지게 하루를 보낸 우리는 마지막인 오늘은 파타야 바다를 누리고 싶었다.

파타야의 바다는 수많은 작은 배들 덕에 조금은 멀리 가서 바다를 즐겨야 한다.

우리가 배를 탈 부두는 파타야에 도착한 다음 날 둘러본 워킹 스트리트를 지나야 만 갈 수 있는 곳이다. 워킹 스트리트는 본능을 자극하는 곳이다. 본능을 꼭 잡아 두지 않고 호기심에 차 그들의 행동에 동참하게 되면 며칠 동안, 아니 평생 생생한 기억을 만들어 주는 곳이다. 그런 곳을 지나 '따웬'으로 가는 부두에서 배를 탔다.

태국에서 시외버스뿐만 아니라, 그랩 택시, 마을버스 같은 썽태우, 심지어 배까지 타고 있다.


어느새 여행 내내 가이드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게 엄청난 자신감이 되고 있었다.


남편의 도움이 없으면

마트에서도 물건하나 사는 것도 힘들어했던 나!

오직 가르치는 것, 책 읽은 것만 할 수 있었던 내가

세상을 헤집고 다니고 있다.

그것도 타지에서 당당히!

심지어 이렇게 육지가 아닌 섬으로 가는 체험까지도!


파타야 시내를 뒤로 하고 따웬섬으로 들어가니 푸른 에메랄드 물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날이 얼마나 더웠든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고 우린 많은 물놀이 중 스노클링을 하기로 했다. 늘어선 비치파라솔에 다가가 자세히 보니 원하는 스노클링을 할 수 있을 듯했다. 그때 어디선가 파라솔 주인인듯한 젊은 남자가 내게 다가왔다.

" 400 baht!" 그의 요구에

"please, 300 baht!"라고 귀여운 표정을 지으니

씨익 웃으면서 오케이라고 말하며 우리들을 배 쪽으로 데리고 갔다.


파타야에서 체험한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바다 물속에 벌얼 벌얼 떨면서 겨우 들어간 곳엔 이때까지 평생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물속에 있는 수많은 고기들을 내 눈앞에서 볼 수 있었고 정박해 있는 배의 플랫폼에서 식빵을 주워 물속에 가져가니 냄새를 맡았는지 수많은 고기들이 내 손으로 모여들었다.

날카로운 고기들의 먹이에 대한 엄청난 본능을 왼손 가득 느꼈다.


그게 미끼라면 금방 바늘에 걸려 생명을 달리했을 수도 있는 생사가 달린 시간을 고스란히 체험한 것이다.

지상의 많은 경험과 더불어 바다와 함께 하는 경험도 내 남아있는 생애에 추가되는 버킷리스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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