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행 후 자유여행 2

3 캔카찬 cc안녕

by 순정도경

마이다 cc에서 캔카찬 cc로 옮기게 되었다. 3시간의 긴 버스 여행은 좀 더 남쪽인 방콕으로 가까워졌다. 1주일 만에 옮긴 캔카찬 cc는 기온이 달랐다. 도착한 캔카찬 cc의 체감온도 35도는 어떻게 47도라는 엄청난 더위속에서 1주일을 동안 골프를 쳤었는지 감탄하게끔 했다. 하지만 운치 있었던 마이다 cc가 그리워졌다.


숙소는 아파트형 구조라 편리했고 좀 더 밝고 컸다. 하기야 적응이라고 할 것도 없다. 골프에 진심인 우리들은 골프를 칠 수 있는 환경이면 오케이였다. 워낙 한국은 골프비가 비싸니까. 캔카찬 cc는 페어 웨이의 잔디들이 살아 있어 내딛는 발걸음이 폭신하고 티를 꽂기가 수월해서 좋았다. 3시간의 거리 차이인지 아님 지구상의 이상기온 때문인지 또 아님 관리를 잘 한 이곳 직원들 덕인지 아무튼 지난주와 비교가 되었다. 그땐 티 꽂기도 힘들었었다. 적어도 공이 50m 이상은 굴러가 덕 보는 페어 웨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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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골프 치기에 실력은 향상되었고 부족한 부분을 그 유명한 '임진한의 골프채널'을 보며 배워 익혀가는 적극적인 골퍼가 되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두루미를 닮은 이름 모를 작은 흰새와 일 년 내내 더운 열기, 쑥쑥 자라나는 나무들 속에서 '깽짱러이'라고 응원하는 듯한 알 수 없는 새들의 울음소리, 어느새 땅 위로 고개를 내밀며 나타난 도마뱀들, 더위를 피해 살짝 큰 나무 아래로 카트를 옮기면 기다렸다는 듯이 덩치 큰 붉은 개미들이 얼굴과 몸에 붙어 우리들을 물어뜯으니 잔뜩 겁을 먹고는 도망쳐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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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 cc에서 배웠던 '차차차'댄스를 캔카찬 cc에서도 즐겼다. 그때처럼 실내공간이 없어 더운 실외에서 배웠지만 하나도 열정이 식지 않았다. 부끄러워했던 남편과 나의 춤동작도 좀 더 익숙하게 되었고 호흡도 조금씩 맞추어지고 있었다. 가끔은 마주친 서로의 눈에 어찌할 수 없는 민망함을 느끼며 웃기도 했다.


한 주의 끝 일요일엔 후아힌의 차암 해변, 홈 프로마켓과 야시장을 들렀다. 후아힌은 태국 왕실에서 휴가차 자주 오는 해안도시이다. 그들이 무료로 1시간이나 걸리는 그곳까지 봉고차를 운행해 주었다.


이 번 나들이는 당초에 세웠던 후아힌에서 수완나품 공항으로 버스를 타고 파타야로 갈 우리들의 자유여행 계획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태국여행은 골프만 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아쉬워 계획된 것이다. 퇴직하여 시간이 자유로운 우리 부부는 태국에 남아 여행을 할 계획이다.


애초에 이곳 후아힌까지 와서 버스를 타고 파타야까지 가기로 했었다. 그런 계획이 얼마나 바보스러운 계획인지를 후아인에 와서야 알 수 있었다. 그냥 캔카찬 cc에서 바로 공항 가는 셔틀차를 타기로 결정했다. 생각지도 않은 100달러(14만 원)가 들긴 했지만 3시간만으로 편안히 공항까지 갈 수 있었다. 이런 결정들이 남편과 언성이 높이지 않고 의논이 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었다.


내 골프실력이 향상되면서 1주일이 후딱 지나갔다. 우리가 먼저 떠나는 월요일 아침에도 첫 타임으로 골프를 치고는 정들었던 교수님들과 마지막 점심 식사를 했다. 그들은 우리들의 계획을 진심 부러워해 주었다. 정확히 2주를 골프와 춤으로 함께한 분들이었다. 그들은 한국으로 저녁에 떠나고 우리들은 남아 자유여행 시작!

후아힌 차암 비치에서

잠시 후 12시에 우린 파워나인 cc라고 적힌 하얀색 봉고차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딱 우리 둘 만을 싣고!

2주를 함께한 그들과 작별의 포옹과 골프직원들로부터 먹기 좋은 크기로 썬 달달한 망고 도시락을 선물로 받아들었다.


그렇게 꿈같은 2주를 보내고 태국 자유여행을 위한 여정으로 파타야행 버스를 타기 위해 수완나품공항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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