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한 것 - 여행 관련 책 사 오기
치앙마이 관련 책을 미리 읽고 왔고 인터넷을 검색해서 그때마다 정하긴 했지만 좀 더 정보를 한눈에 펼쳐 보기 위해 책이 있다면 하는 아쉬움이 문득문득 들었다. 사실 밀양엔 서점이 몇 군데 있었지만 학습 관련 책이었고 책 양 및 종류가 적어 치앙마이 관련 책을 구매할 수 없었다.
님만해민을 돌고 싶었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워낙~ 말이 많은 곳!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다 하니.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님만해민이 어디냐고 택시기사에게 물어니 그들도 잘 모른다고 했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편리를 위해 지어진 것 같았고 특별히 장소가 정해진 건 없는 그냥 마야몰을 포함해서 화이트 마켓부터 치앙마이대학교 쪽으로 신도시 구역을 님만해민이라고 부르는듯했다.
10시 반 즈음 나온 시간은 이미 살인적인 더위라 썽태우를 타고 무작정 치앙마이 대학교까지 가서 내렸다.
그곳에서 한 바퀴 돌고 다시 숙소 쪽으로 걸어오면서 님만해민을 둘러보는 것을 계획했다. 정문에서 내린 대학교는 얼마나 큰 나무들이 많은지 어디선가 푹 앉아 쉬고 싶었다. 하지만 벤치도 저만치 있으니 어쨌든 발품을 팔아야 가능했다.
이미 학교를 퇴직하고 나왔는데 또 공부장소를 찾아온 내게 투덜거리는 남편을 이끌고 캠퍼스 내의 유명한 앙께우 저수지를 찾아갔다. 저 멀리서 흰색 유니폼을 입고 담소를 즐기는 대학생들이 보이기도 했다.
살짝 오르막에 위치하고 있는 저수지는 그 유명한 도이수텝산에 감싸여 있었다. 도대체 날이 더우니 앉아 쉴 수가 없다. 아름다운 저수지만 돌고 나오려고 했는데 워낙 크다 보니 도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오는 길이 생각했던 것보다 자꾸자꾸 멀어지는 것 같아 버스를 타지 못한 걸 많이 후회했다.
세상에 에어컨이 없었던 과거엔 이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에어컨을 만든 미국의 캐리어가 고맙기만 했다. 아! 시원한 에어컨!!
길 찾기 명수인 남편도 캠퍼스에선 도무지 오리무중이다. 말없이 꾹 참고 걸음을 옮기면서 발견한 오아시스, 쉴 수 있는 작은 카페가 보인 것이다. 그들은 인테리어도 어쩜 그리도 잘 꾸며 놓았는지 에어컨만 있었다면 얼른 들어가 그 속에 함께할 수 있었을 텐데 그냥 지나쳤다. 작은 카페에 앉아 있는 그들이 부럽다.
치앙마이 대학교 여행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고 캠퍼스를 도는 미니버스를 발견할 때마다 어떻게 타는지 궁금했다. 그놈의 60(2400원) 바트를 아끼려고 하다가 완전 탈진 할 정도다. 하지만 대학교를 도는 보라색 버스를 탔다면 내 발걸음을 무시한 채 쉽게 후욱 돌아버릴 것 같은 아쉬움이 싫어서 선택한 걸음이 이렇게 우리를 황당하게 만들다니!
인간은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일까? 맛난 거 먹으면서 사는 것일까?
대학교에는 학생은 보이질 않고 관광객만 간간이 보인다. 이 치앙마이까지 와서 굳이 대학을 둘러보는 이유는 뭘까? 정문에 서있는 버젓한 황금색 액자 속 그녀는 누구일까? 아! 생각이고 뭐고 다 싫다.
갑자기 단비를 만난 듯 푸드트럭을 발견했고 음료수를 판매하는 작은 상점도 발견했다.
이젠 살았다!. 무작정 벤치에 앉아 푸드트럭에 이름 모르는 음식과 망고주스를 한참에 2개나 시켜 먹고는 쉬고 또 쉰다.
힘들게 마지막까지 엄청난 족적을 남기며 돌았던 치앙마이대학교는 수도 방콕 이외의 지방에 설치된 태국 최초의 국립대학교이며 연구중심종합대학교이다. 우리가 걸어가며 만났던 수많은 단과 대학에서 열심히 태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젊은 그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