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여 번영하라
방비엥 밤하늘에 풍등(風燈) 날리기
마사지 끝난 후 호텔에서 쉬었다가 저녁 식사는 한인 식당의 오리 주물럭,
해병 출신이라는 긍지를 갖고 있는 제주도 친구는 식사 때마다 반주를 곁들인다. 동안에 건강체이고 활동적이다. 점심과 저녁에 소주 1~2병씩 먹고도 남는 에너지를 주체 못 해 아침 일찍 또는 저녁에라도 주변 시내를 혼자 산책하거나 탐색하러 다녔다.
나도 반주를 하고 싶었지만 여행 2주 전 간단한 수술을 한 게 있어서 인내해야만 했다.
식사 끝나고 밤하늘에 풍등(風燈) 띄우는 이벤트가 있다. 작은 열기구 비슷한데 창호지로 만들어졌고 소원을 적어 밤하늘에 둥둥 띄우는 것이다. 중국, 대만이나 동남아 국가에서 명절이나 경사 때 많이 띄운다.
우리 가족의 무탈함을 적고 지난 5월 17세의 나이로 무지개다리를 건너 하늘 저편에서 놀고 있을 우리 강아지에게 잘 있는지 안부를 물었다.
이로써 2일 차 일과 끝,
호텔 주변 벤치에서 밤공기 아래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었다. 역시 빠질 수 없는 군대 얘기. 보병으로 고생한 썰, 상병 때 하사관으로 차출된 얘기, 군대서 지인을 만나 돕고 도움을 받은 스토리 등 군대 얘기는 듣는 이에게 재미없지만 말하는 사람은 항상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신이 난다. 고생한 것이 추억이 되어있다. 방비엥의 밤이 깊어 간다.
3일 차 - 쏭강, 블루라군
송강의 롱테일 보트
방비엥은 서양인의 배낭여행 성지라고 한다. 적은 비용으로 며칠간 힐링하고 즐기는 것이다. 쏭강의 물길을 30여분 역주행, 순주행하는 롱테일 보트를 탔다. 길쭉하며 2인승이고 모터로 물길을 가르고 나간다. 이용료는 4만 2천 원, 보트 업자에게는 얼마나 돌아갈까? 아마 최대 1만 5천 원 정도 되지 않을까 짐작된다. 나머진 가이드의 몫이다. 가이드의 일당을 탓하고 싶진 않지만 보트 주인보다 두 배를 더 가져가는 구조가 마뜩치 않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라오스 인들의 곤궁한 삶이 안타까워서이다.
쏭강의 양옆으로 펼쳐지는 편안한 풍경과 파란 하늘의 구름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강가에는 물소들이 물에 반쯤 잠긴 채 흐르는 물살에 몸을 간질이는 듯 여유롭다. 산수화의 극치이다.
블루라군
다음은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고 한국인에게 많이 알려진 블루 라군, 블루라군은 푸른 호수의 뜻이며 세 개가 있다. 우리가 간 곳은 블루라군 3, 블루라군 1이 원조인데 이곳엔 중국인 등 사람이 많다고 한다. 입장료는 약 천 원, 매표소 비슷한 건조물은 은폐물처럼 초라하다. 여기 직원의 월급은 15만 원 정도라고 가이드가 말해줬다.
푸르고 작은 호수의 에메랄드 물빛과 주변을 감싸고 있는 온화한 산 모양 등 유원지로 제격이다. 다이빙 점프대가 있다. 선녀들이 모여 목욕하고 하늘로 올라가는 장소로 제격이겠다. 예전엔 한국인이 많았지만 지금은 서양인들이 더 많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 않다. 짚라인 등 액티비티를 즐기기보다는 그냥 구경하며 말로만 용감한 얘길 하는 것이 더 즐겁다. 수술하지 않았다면 다이빙 한번쯤은 했을 텐데 좀 아쉬웠다.
어릴 때 개울에서 사각팬티 입고 다이빙하다가 팬티가 벗겨져 간신히 바지만 입고 집에 돌아온 기억이 났다. 수영팬티가 왜 꽉 조이고 탄력이 있어야 하는지는 나중에 알았다.
서울시청 출신 친구만 유일하게 물놀이하고 보건소장 출신 친구는 팬티 차림으로 어슬렁 거릴 뿐 물속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큰 몸집이 물에 들어가면 호수가 범람할 것을 걱정해서인가?
호숫가 노점 식당은 뚝배기 라면이 유명하다. 약 3천 원, 그러나 주변 위생을 보면 별 먹고 싶은 생각은 안 든다. 더구나 난 항문 수술을 했기 때문에 배탈이라도 나면 지옥을 경험해야 할 판이다.
저녁 식사는 호텔 부근으로 돌아와 무제한 삼겹살, 한국인 식당이다. 밤이라서 자세히 볼 순 없었지만 이곳 식당가, 상가 거리는 소박하다. 한글 간판도 있지만 이젠 중국이 대세라고 한다. 라오스는 중국의 파워가 곳곳에 넘쳐 난다. 중국에 진 빛도 많아 허덕거리고 있다.
친절한 서빙과 삼겹살의 질이 매우 좋아 각자 1.5인분은 먹은 것 같다. 식사 중 밖에 비가 내린다. 지금은 건기라서 비가 없다는데 많은 비가 내린다. 칠십 중반의 한국인 관광객 이십여 명이 들어와 감자탕 등을 먹었다. 중국인이라면 꽤나 시끄러웠을 텐데 다행히 조용하다. 식사 후 야시장을 갈 계획이었지만 빗줄기로 포기해야 했다. 식당 건너편은 ‘팡팡 노래방’이 있어 흥미를 끌었다. 이 노래방은 유튜버들이 방비엥 거리를 소개할 때 영상으로 많이 스쳐 지나간다. 노래방에서 유흥을 즐기면 좋겠지만 동조하는 친구가 없다.
방비엥의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호텔에 돌아와 뉴스 검색을 하다가 잠이 든 사이 천둥과 번개 속에 여전히 비가 내렸다.
4일 차 - 다시 비엔티안으로
비엔티안 여행자 거리
비 온 후 방비엥의 아침은 더 깨끗하다. 아침 식사 후 다시 비엔티안으로 가야 한다. 공항이 있는 비엔티안에서 일정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비엔티안의 여행자 거리
여행자거리는 라오스뿐 아니라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각국에 외국 여행자 대상의 카페, 음식점, 기념품점, 저가 호텔 등이 밀집한 테마 구역이다. 카페, 식당, 투어업체, 호텔, 노점 등이 많이 보인다. 거리 주변은 그다지 정비되어 있지 않아 한국이라면 재개발 구역으로 적격이다.
(사진 왼쪽에 친구가 서 있다)
이곳의 식당 중 도가니 국숫집은 한국인의 방문 코스이고 매우 성업 중이다. 에어컨도 없는 허름한 내부에서 도가니가 별도로 나오고 국수에 소고기가 얹혀 나온다. 양은 별로 많지 않다. 향이 강한 고수를 빼고 먹으니 제법 괜찮다. 국수 일인분이 삼천 원이니 가성비는 꽤 높다. 이곳 이용자의 90%가 한국인이라고 한다.
탓 루앙- 라오스의 상징
다음 코스는 탓 루앙, 가이드는 소개도 없이 우리를 끌고 다닌다. 여행 후 찾아보니 탓 루앙에 다녀온 것이었다.
탓 루앙은 위대한 불탑이라는 뜻이다. 부처님의 뼈 일부를 모신 불탑이며 탑 주변의 회랑을 돌면서 부처님께 기원을 한다. 라오스 지폐와 국장(國章)에도 사용될 정도로 가장 신성시되는 탑이다. 대략 둘러보니 역사적 의미도 모르겠고 증명사진만 몇 장 남겨 왔다.
이 사원의 입구에는 기념품 판매 등 노점상들이 있다. 작은 나무 상자에 새들을 가둬놓고 판매하는 모습에 마음이 불편했다. 이걸 사서 방생하라는 것이다.
방생의 의미가 무엇인가? 인간에 의해 잡힌 동물을 풀어주는 불교의 지극한 인도주의적 관행이 아닌가? 부화되어 팔려 나갈 때까지 저 작은 상자에서 운명도 모른 채 오밀조밀 살아가는 생명들이 안타깝다.
독립문(빠뚜사이)
삼십여 분 사원을 둘러본 후 라오스 독립문(빠뚜사이) 쪽으로 향했다. 빠뚜사이는 비엔티안의 랜드마크이다. 세계대전과 독립전쟁으로 사망한 라오스 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프랑스 개선문을 모티브로 라오스 전통양식을 가미하여 건축되었다. 이곳은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차에서 보는 걸로 대신했다. 이 건축물은 야간 조명으로 연출될 때 매우 아름답고 예술적이다. 라오스 여행 홍보에서 빠지지 않는다.
(출처 : 픽사베이, 실제는 이 정도 멋있지는 않다. ㅋ)
메콩강변 야시장
메콩강 변에 넓게 펼쳐진 야시장은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주로 의류, 신발, 목제품 등이며 우리가 살만한 것은 없다. 외국인은 보이지 않고 라오스 내국인 위주의 시장이라고 한다. 태국이나 중국산 수입품이다. 제주도 친구가 손주 선물로 옷을 사려하자 가이드가 만류한다. “그런 거 선물하면 며느님에게 혼납니다” 그만큼 낮은 질이다. 몇 명의 한국인이 지나가며 “살게 없네”하는 소리가 들린다. 밤이 되어 조명이 켜진 건물들로 인해 낮에 봤던 것과는 다르게 제법 주변이 활기차 보인다. 30여분 야시장 순회가 끝나면서 모든 여행 일정은 끝이고 공항으로 갔다. 공항에서 가이드와 헤어지고 탑승시간 까지는 4시간 넘게 남아 있다. 마냥 기다렸다. 출국장엔 골프투어 한국인이 꽤나 많다.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 한쪽 구석에서 잠을 청했다.
5일 차 - 굿바이 라오스
비행기에 탑승하니 새벽 0시 40분, 깊은 밤 피곤한 몸에 몇 시간을 자고 일어나니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은 의례 그렇듯 공항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각자 갈 곳으로 헤어졌다. 좋은 친구들이다. 이 여행을 추진해 준 L이 수고를 많이 했다.
■ 에필로그
행복지수
행복이란 무엇인가? 주관적이고 심리적이며 포괄적인 개념이라서 한 번에 정의하기 어렵다. 돈, 건강, 사회적 지위, 성격, 관계 등은 행복의 절대적 요소일까? 적어도 그 중요성을 부인할 순 없다.
한국은 라오스에 비해 훨씬 부유하다. 교통, 통신 교육, 식량, 의료 등 물질적이고 외형적인 것은 거의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도를 넘는 치열한 경쟁, 양극화에서 오는 분노와 좌절감 그리고 소외, 고달픈 자영업자, 결혼포기, 육아문제, 핵위협을 안고 사는 안보 문제 등,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에서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85점, 조사대상 149개국 중 62위, OECD 38개국 중 35위이고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조사대상 23개국 중 20위이다. 2024년 우울증 진료받은 환자는 100만 명, 자살자 1만 4천 명이다(기사 내용을 참조한 것임)
라오스인의 행복지수는 상위권이라고 한다.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 개인의 만족도가 높은 것이다. 삶이 조금 불편할 뿐이지만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라오스인의 행복지수가 높다는 건 비움과 내려놓음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나라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경제가 발전되며 경쟁과 빈부격차가 삶 속에서 실감 나게 될 경우 이런 행복지수가 유지될 지는 의문이다.
우민정치(愚民政治)
나는 시야를 돌려 더 진한 색안경으로 들여다보았다.
1980년대 전두환 정부는 정권 정통성의 부족을 메우고 정치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규제를 풀고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3S, Sports 프로 야구가 출범되고, Screen 노출 심한 선정적 영화가 인기를 끌었으며, Sex 통행금지 해제에 이어 밤문화가 불야성을 이뤘다. 일종의 우민정치이다. 이것은 88 올림픽 개최와 어우러져 민심 수습과 정권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도 우민정치를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교육과 국민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부에 요구사항이 많아지고 반기를 들 수 있다. 일당 독재, 편안한 정치를 위해서는 국민 의식 수준을 높이거나 중산층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병영국가인 북한은 식량과 거주 이전, 정보 통제 등으로 국민을 꼼짝 못 하게 한다. 그래야 통치하기 편하고 정권이 지속된다.
토목공사를 벌인다면
내륙국, 적은 인구로 내수 시장의 한계가 있어 공산품은 주로 태국, 중국에서 수입한다. 농업 위주의 국가이니 2차, 3차 산업이 거의 없다. 한국의 중고차가 라오스에선 두 배의 가격이라고 한다. 현대, 기아차가 많이 보였다. 외국 자본을 유치해서 토목 공사를 벌이거나 공장을 만든다면 수많은 일자리 창출 등 낙수효과가 생길 것이다. 중국은 저임금을 기반으로 생필품을 전 세계에 저가로 공급한다. 이런 아이템 중 일부라도 생산, 수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리카도 벤치마킹 하는 우리의 새마을 운동을 도입하는 건 어떨까
관광 - 오는 손님 받기
소극적 관광행정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금년 1분기에만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이 넘는다. 그럼에도 관광 인프라의 질 향상을 위해 투자한 흔적은 보이질 않는다. 숙소 등 다양한 인프라를 조성하여 적정가를 받으면 수익이 월등 좋아질 텐데 그냥 오는 손님만 받는 것 같다. 2025-2035년 방비엥 지역의 토지 개발, 환경 보호, 관광 인프라 구축 등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하니 기다려 봐야겠다.
교육은 성공의 사다리인데
초중학교가 의무교육이라지만 중도에 삶의 현장으로 내몰리는 청춘들이 부지기수이다. 여행객을 상대하는 마사지사는 17세도 있고 20 초반의 여성들이다. 한국의 부강은 교육열과 성공의지 아니었던가? 너무나 작은 사회 인프라 속에 성공 사다리는 일부에게만 놓여 있는 것 같다. 비엔티안의 부유층은 한국처럼 교육열이 높아 학원을 뺑뺑이로 돌리기는 하지만 전체 국민의 교육열과는 별개이다. 한국의 은퇴 이민자 중엔 라오스 시골에서 소규모 교육 사업을 하는 이도 있다.
라오스 여행 중 아프면 곤란
라오스 여행에서 아프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라오스의 의료시설, 수준은 열악하다. 지방에선 119가 두시 간 만에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방비엥 메탄올 밀주 사건에서도 중환자 1명은 인접한 태국으로 이송했다. 국가시험을 치지 않고서도 의사가 될 수 있고 의사는 공무원 신분이며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이들의 월급이 27만 원이라니 믿어지질 않는다. 일과 후 별도의 진료로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한국에서 의료봉사도 많이 하고 있다.
라오스인의 느긋함
한국인의 라오스 사업도 괜찮을 것 같다. 저렴한 인건비가 절대적인 장점이다. 한국인 식당은 음식 가격이 국내와 비슷한데 라오스 종업원의 인건비는 20만 원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인 5명이 충분히 할 일을 이들은 20명이 해야 같은 효과가 난다는데 이건 참아야 한다. 이들은 느긋하다. 라오스인은 고성이 없다고 한다.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는 거의 없고 소매치기 등 좀도둑은 많다. 순박한 국민성, 호전적이지 않다. 고성으로 싸우면 그 관계는 끝이다. 운전할 때 경적을 울리지 않고 역주행을 해도 양보해 준다. 종업원에게 잔소리하면 다음 날부터 출근하지 않는다. 특유의 자존심이다.
대부분 라오스인은 저축의 개념이 없다. 버는 대로 쓰고, 부족하면 빌렸다가 다시 벌어서 갚고,,, 미래 계획의 관념이 없는 것 같다. 이런데도 행복지수가 높다는 건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 볼만하겠다. 우리는 악착같이 모아야 집 장만하고 차 사고 자녀 교육 시켜야 하니 쉽게 직장을 관두기 힘들다. 각종 공과금, 생활비, 대출금 등 눈앞의 지출에 급급하여 월급은 통장을 잠시 스친다. 그러니 자존심 등으로 쉽게 직장을 포기할 수 없다.
다음에는 역사의 도시 루앙프라방을 가 보고 싶다.
(출처 : 픽사베이)
블로그의 라오스 여행 후기를 보면 아름다운 사진들과 즐거운 일정이 대부분이다. 당초 관광보다는 라오스의 생활상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의 글은 좀 침침하다. 가이드의 부실한 안내도 큰 영향이 있다. 라오스에 미안한 마음도 든다. 다시 간다면 2주 정도 체류하며 이들의 생활, 문화, 역사 등을 탐구해보고 싶다. 그땐 루앙프라방을 갈 것이다. 루앙프라방은 1995년 폐지된 구 라오스 왕국의 왕도(王都)이다. 1995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당시의 왕궁과 박물관, 사원 등이 많다. 이곳에 가면 라오스의 역사와 이 민족의 근본을 수 있을 것 같다. 비엔티안에서 고속열차로 두 시간 걸린다고 한다.
조용하고 편안한 여행
느림의 나라, 안정감, 상대적 우월감, 친근한 사람들, 편안한 휴식과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라오스 여행은 가치가 있다. 중국의 유서 깊은 거대한 유적이나 일본의 역사, 문명, 음식을 생각한다면 라오스는 그에 미치지 않지만 미소가 많고 순박한 라오스의 소박한 매력은 충분히 있다. 그리고 라오스의 한국인에 대한 인식은 중국인과 비교하여 부자, 젠틀하며 선망의 대상이라고 하니 장기 체류해도 부담이 없을 것 같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 고요한 저녁의 나라 라오스
1900년대 서양인은 조선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시적인 표현을 했다. 중학생 때까지 그걸 좋은 의미로 배웠고 그런 줄 알았다. 평화를 사랑하는 백의민족, 은근과 끈기,,,
그러나 그것은 정열과 에너지가 없는 은둔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다. 서광이 비치는 아침의 나라라고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시절 서양인은 일본을 ‘떠 오르는 태양의 나라’라고 표현했다.
이 글의 제목을 ‘고요한 저녁의 나라 - 라오스’ 라고 한 것은 이들의 차분하고 침착된 생활양태, 지표 등을 통틀어 주관적으로 설정한 것이다.
라오스여 번영하라!
그러나 이 저녁이 지나고 새벽이 오며 아침이 되는 그 날 선량한 이 민족에게 서광과 영광이 있으리라 기대하고 축복을 기원한다.
라오스여 번영하라!!
(2부 중 2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