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

by 하루살이

나도 안 했으면서 엄마 건강검진 안 한다고 화냈다

서울 가서 했을 때 이상 있다 나왔다고 하면서

무슨 이상인지 들어도 까먹어 다시 갔다 온다 했었다.


나도 그랬다. 침샘종양이 어떤 질병인지 용어로 말해줬는데 뭔지 듣고 잊어버렸다


엄마 빈혈검사로 2시간을 기다려야 했을 때 엄마 건강검진설득에 실패한 나와 가족은 나의 기분에 따라 2시간을 차에서 기다려야 했다


배고프다

넌 왜 안 가는 건데 도망가려는 거지

아니다

어디 갈까 아후 진짜 배고파


병원 가서 기다리자

안 더운데

그럼 여기 있든가


문을 쾅하고 닫고 나오니

엄마와 동생도 곧 따라 나온다


나도 병원이 무섭고 싫다


걱정을 덜어주려는 건지 보태려는 건지 모르겠다

그냥 내 생각만 했던 거 같다

덜 신경 쓰고 싶어서


핸드폰 사진으로 나를 보는데

머리도 이상하게 묶어있고 얼굴도 마음에 안 들고 답답하다


다른 사람들은 다 깔끔한데 왜 우리 가족만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을까


뭐 하러 태워준다고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버스 타고 간다고 했을 때 내버릴걸


내가 뭘 잘못했는데

확인만 해줬는데 왜 나한테 뭐라 하는데


병원에서 직원이 얘기하는데

저런 사람과 일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자기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면

짜증을 내는 상황


나와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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