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5분 동안이야기

by 하루살이

알람을 맞췄다

끝나려면 4시간 5분 남았다

나는 누워 핸드폰을 했고 엄마는 기어서 동생이 널브러뜨린 입었던 옷을 치워 수돗가로 가져갔다

핸드폰 시간을 보며 나는 시간이 빨리지나 제사가 오 길 바라는 건지 아님 천천히 가서 그 시간이 오지 않길 바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다

5시 30분 되면 밥 한다는 엄마

나는 일어나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머리도 묶어야 하고 얼굴에 혹은 왜 아직도 있냐를 대답해야 돼서 벌써 피곤함은 저 세상 간 거 같다

제사는 왜 하는 걸까 그리고 왜 같이 사는 가족끼리만 제사를 하면 안 되는 걸까

머리카락은 닦아도 닦아도 계속 나온다

걸레마당에 털고 와

네가 옷장에 담아놔

선풍기 가져가

그동안 청소는 안 하고 지냈는가

신발장 들어오는 입구는 왜 더럽고

현관 틀은 왜 이렇게 더러운 게 보이는가

일은 몇 가지 시키는 거야

움직이질 못하겠다 벌써 힘들어


배달시켰습니까

아니요

동생이 주문한 회가 왔다

나는 새 빠지게 고생했는데

8만 얼마로 입막음한 거다


이거 가져가라

놔둬 가져가 크라


이제야 6시 1분 9시에 고모부네가 갈 때까지

2시간 59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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