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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line Jun 08. 2022

굳게 다져진 땅에서 튼튼한 건물이..

임플란트 뼈이식, 잇몸이 부족하다면 반드시 거쳐야 해!

 어쩌면 한국인이 타인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밥"에 대한 안부일 것이다. "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 밥은 먹었니,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너 자꾸 이러면 국물도 없어!" 등 사소한 인사말부터 관용 표현에 이르기까지 먹는 것과 연관되어 있는 참 많다. 이는 우리가 먹는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확연히 드러내는 일종의 증거다. 이렇게 중요한 먹는 일, 이런 먹는 일을 건강하게 하려면 어떤 것이 기반이 되어야 할까? 바로 우리의 치아와 잇몸이다. 

 




 우리의 치아는 음식물을 씹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발음을 구사할 수 있게 하고 또 치주조직을 보호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런 중요한 신체 부위가 손톱이나 머리카락처럼 자연 재생되지 않는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의술의 발달로 상실한 자연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 즉,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지만, 아쉽게도 임플란트는 어디까지나 인공치아일 뿐 본연의 건강했던 치아를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 본연의 치아를 또 잇몸을 건강하게 지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치과의사는 자연치아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치아를 살릴 수 없다면 최후의 보루로 발치를 시행하고 발치 후에는 자연치아 기능 회복과 남은 자연치아의 안위를 위해 임플란트를 시행해야 한다.



 

 문제는 임플란트 수술마저 수월하지 않은 케이스 또한 분명 있다는 것이다. 사실 잇몸 자체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소위 말하는 당일 임플란트도 가능하다. 그러나 극심한 잇몸질환으로 치아가 버티다 못해 발치를 진행한 상황이거나, 발치 후 너무 긴 시간을 흘려보내 잇몸 수축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라면 당일 임플란트는 고사하고 임플란트 수술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뼈이식이라는 부가적인 시술을 고려하게 된다. 뼈이식, 왠지 단어부터 무시무시해 공포감을 주지만 무섭다거나 복잡한 치료는 아니다. 임플란트 수술을 위한 뼈이식은 말 그대로 인공 뼈를 이식하여 부족한 잇몸 뼈의 양을 보충하는 시술 방법이다. 즉, 임플란트를 고정시킬 수 있는 잇몸 컨디션을 만들어준 뒤에 임플란트를 식립 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치아가 빠진 뒤 잇몸 컨디션을 먼저 회복해야 하는 것 일까.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서는 약 8.5mm 이상의 건강한 뼈가 필요하다. 지름 4.5mm의 임플란트 식립체를 건강한 뼈가 2mm 이상 감싸주는 것이 성공적인 임플란트를 위한 기본 원칙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치아 발치 후 바로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이유 또한 이와 일맥상통한다. 그렇다, 치아를 상실하게 되면 그 치아를 받쳐주고 있던 잇몸이 점차 흡수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앞서 잇몸 자체에 문제가 없는 경우 즉 충분한 양의 잇몸이 있는 경우에 당일 임플란트도 가능하다 얘기를 했던 것이다.

 자 그렇다면 만일 충분한 양의 잇몸이 없다면, 즉 일정 부분 잇몸 수축이 진행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언급했듯 임플란트 식립에 앞서 뼈이식을 진행하면 된다. 그렇다면 뼈이식은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재료를 사용할까.

 




 임플란트 뼈이식은 임플란트 식립 전 부족한 뼈를 채워주는 시술방법이다. 잇몸의 폭을 넓히는 것도 높이를 올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뼈 이식 재료로는 본인의 뼈, 타인의 뼈, 동물의 뼈, 인공적으로 만든 뼈 등이 사용된다. 사실상 가장 좋은 재료는 환자 본인에게서 채취한 뼈를 사용하는 것이다. 거부 반응이나 부작용 위험이 적고 골형성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체에게서 뼈를 채취하려면 국소 마취 후 아래턱 뼈나 임플란트를 심을 위치 근처에서 채취해야 한다는 점에서 제한이 생긴다. 뼈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뼈의 양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타인의 뼈는 자기의 뼈만큼 좋지는 않지만, 매우 좋은 방법 중 하나로 여겨진다. 보통 사체에서 뼈를 채취하여 충분한 소독과정을 거친 뒤 동결건조 후 사용한다. 동물 뼈 중 소뼈는 사람의 뼈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쓰이는 뼈 이식 재료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사람의 뼈나 동물의 뼈 같은 경우는 크고 작은 한계점이 있다.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채취가 어렵다는 점은 물론이고 감염의 위험, 그리고 본인의 신념 등이 장벽이 된다.




 자, 그렇다면 자기의 뼈만큼이나 좋은 뼈이식 재료는 없을까. 그것은 바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인공뼈이다. 인공적인 뼈는 우리의 뼈와 가장 유사한 성분으로 이루어진 합성 재료다. 치아와 뼈를 이루고 있는 물질을 합성하여 뼈 조성에 맞게 조합된 재료를 사용하기에 일정한 수준의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 양이 부족할 염려도 감염에의 우려도 적다.

 이 외에 자기 치아를 이용하여 뼈이식 재료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이 역시 자가골에 버금가는 효과를 기대하기엔 아직 조금 어려운 상황이므로 실질적으로는 인공적으로 뼈를 만들어 뼈를 보충하는 형태로 수술이 진행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임플란트 뼈 이식은 건축물의 기초공사와 같다. 건물을 세우기 전 지반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기초 작업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건물 짓기 전 지반 공사하듯 임플란트가 튼튼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어야만 우리가 오래 또 건강하게 임플란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름부터 무시무시한 수술이기에 많은 분들이 고난도의 위험한 수술이 아닐까 우려하지만 실상, 뼈이식은 부가적인 시술 방법 중 하나로, 크게 걱정하실 사안이 아니다. 



 발치 후 시간이 오래 경과되었거나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이유로 잇몸이 약하거나 부족해, 막연히 나는 수술 자체가 불가능하겠지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뼈이식 등 부가적인 시술을 통해 충분히 인공치아 식립이 가능하니  정확한 진단 및 상담을 먼저 받아보자. 잘 먹고 잘 사는 일은 살아있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자 바람 아니던가. 잘 먹고 잘살려면 일단 치아가, 또 잇몸이 건강해야 한다. 잊지 말자. 잘 씹어야 잘 삼키고 잘 소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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