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성 구내염 예방 방법
"잡힌 고기에 밥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 잡힌 고기가 도망가거나 죽지 않도록 원래 생활하던 환경과 동일한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제때 밥을 제공해야 하고, 제대로 활동하는지 끊임없이 지켜봐야 한다. 내 것이 됐다는 사실 자체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내 것이 된 것과 오랜 시간 행복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단 얘기다. 그것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말이다.
우리나라 틀니 인구 중 약 7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관리로 인해 의치성 구내염을 겪는다고 한다. 의치성 구내염은 틀니 내에 번식한 곰팡이 균이 입안이나 주변을 감염시켜 혀, 잇몸, 입술과 볼 안쪽 등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염증 부위가 따갑고 화끈거리기 때문에 음식을 먹는 것이 쉽지 않다. 심지어 대화할 때 마저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
이런 의치성 구내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제대로 된 위생관리가 필수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 치약을 사용하면 안 된다. 치약은 틀니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동시에 의치성 구내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틀니 재료인 레진은 자연치아보다 약하다. 치약 속 마모제 성분은 틀니 표면에 상처를 낸다. 그 스크래치 틈새로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면서 의치성 구내염 및 잇몸 염증, 구취 등 각종 구강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 틀니를 소금물에 담가 두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속설과 달리 소금물의 살균 소독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소금물에 담가 두게 되면 틀니 변형이 초래된다. 그렇다 해서 물로만 헹구게 되면 제대로 된 세척이나 살균이 이루어지지 않아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 그럼 어떻게 살균해야 할까. 이마저도 쉽다. 틀니 전용 세정제를 이용하면 된다.
잇몸에 잘 맞게 제작된 틀니라도 잇몸뼈가 점차 수축되면서 틀니와 잇몸 사이 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다. 틀니는 사용하는 시간에 비례하여 점차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헐거워진 틀니는 잇몸에 상처를 내면서 잇몸 염증이나 의치성 구내염을 야기할 수 있다. 때문에 최소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내원하여 틀니를 조정해야 한다. 단순히 틀니를 제작하고, 바르게 사용하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란 얘기다. 틀니는 관리가 필수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올바른 틀니 관리를 위한 틀니 '구. 구. 구' 관리 지침을 강조한다. 구강건강을 위해 수면 시 틀니는 미지근한 물에 보관하기, 구취예방 위해 틀니는 틀니 전용 세정제로 관리하기, 구내염 자주 생기면 틀니 점검하기가 바로 구구구 관리 지침 법이다.
틀니를 상온에 방치하게 되면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잇몸에 잘 맞지 않게 되어 구취 및 잇몸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틀니를 오래 끼는 것 또한 염증을 발생시키므로 잠을 잘 때는 반드시 틀니를 빼서 미지근한 물에 담가 두어야 한다. 이때 살균 소독효과를 위해 틀니 전용 세정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수면시간 동안 틀니 세정제에 담가 두면 틀니 표면 얼룩 및 플라그 제거에 효과적이다. 담가 둔 틀니를 착용할 때에는 부드러운 틀니용 솔을 이용해 문지른 뒤 충분히 헹궈줘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