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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line Sep 05. 2022

입 벌리고 자면 생기는 일

아침 입냄새, 세균과 건조한 환경이 만들어낸 시너지

 드라마나 영화 속 장면과 달리, 우리의 아침은 참으로 참혹하다. 덕지덕지 낀 눈곱부터, 까치집 지은 머리, 무엇보다 천년의 사랑도 식게 하는 입냄새가 그 원인이다. 속이 건강하고 양치가 잘 된 사람이면 평소에 크게 입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사람조차 유독 아침엔 입냄새가 심하게 느껴진다. 과연 그 입냄새의 원인은 무엇일까.  



 입냄새의 원인은 결국, 세균이다. 입 안에 세균이 없는 사람은 없다.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나뉠 뿐이다. 유해균 즉 세균으로 인해 입 냄새가 야기된다. 특히 세균이 쉽게 번식하는 환경에서 입냄새는 심해지게 된다. 치아 사이사이에 낀 이물질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잇몸병과 입냄새를 야기하는 세균이 그 이물질을 먹이 삼아 영역을 확장해간다. 이 경우 입냄새와 더불어 잇몸질환을 앓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자는 동안 입 속 환경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뀐다는 것에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할 때와 달리 취침 시에는 침 분비량이 줄어들게 된다. 평소와 다름없이 분비가 된다면 침은 강을 이룰 것이다. 낮에는 침을 꼴깍꼴깍 삼키지만 자는 동아는 그것이 불가능하므로 우리 신체는 저절로 자는 동안 타액 분비량을 줄인다. 



  이 타액 분비량이 줄어듦으로 인해 입 안 자정작용이 떨어지게 된다. 흐르는 물은 깨끗하지만 고여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다. 우리의 입 안도 그와 다르지 않다. 때문에 냄새가 심해지게 된다. 침 분비량이 줄어들수록 세균 번식이 증대되고 이는 곧 입냄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 전 양치를 안 하게 되면 결과는 더 참혹해진다. 


 입 안에 남아있는 이물질과 건조한 환경이 더해져 세균 번식량이 급격히 늘어난다. 여러 번 언급했듯 세균의 증가는 구취 악화를 부른다. 따라서 입냄새를 줄이기 위해 우리는 세균이 늘어나지 않는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 가정에서 직접 할 수 있는 방법은 다름 아닌 양치질이다.




 간단한 간식을 먹었다 하더라도, 반드시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정석적인 양치가 힘들다면 물 양치라도 해야 한다. 또 칫솔질만으로는 치아 사이사이의 이물질 제거가 여의치 않으므로 치실 사용과 워터픽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또 하나 유의할 것은 하루 중 취침 전 양치에 가장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세균의 먹이를 없애는 것이 입냄새 제거의 특효약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리고 또 하나. 나쁜 세균들과 싸울 수 있는 좋은 균을 공급해주는 것 또한 아침 입냄새 제거 효과를 볼 수 있다. 좋은 균은 늘리고 나쁜 세균 수를 없애는 것은 입 속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 전신 건강에 도움을 준다. 아픈 강아지에게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나듯, 우리의  입 안도 같다. 위생관리는 물론이고, 불편함이 느껴질 경우 바로 내원해 진단을 받아 제때 치료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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