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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line Sep 14. 2022

잇몸염증 무조건 발치?

흔들리지 않는다면, 잇몸치료로 충분해

 

 흔히 잇몸 염증이라고 하면 붓고 피나고 또 나아가 이가 흔들리는 풍치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잇몸 염증은 단계에 따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치료방법 또한 다르다. 이 치료는 이를 빼야 하나 살릴 수 있느냐의 기준을 잡는 것으로 시작된다. 만약 이가 흔들리지 않고 그저 단순히 부어있는 경우라면 잇몸치료를 통해 발치 없이 회복이 가능하다.    



 우리의 치아는 뿌리 모양에 따라 단근치, 다근치로 나뉜다. 뿌리 근(根) 자를 쓴다. 뿌리가 하나인 치아들 예를 들면 앞니 또는 작은 어금니들을 단근치라고 하는데 이 단근치에 염증이 있되, 흔들리지 않는 경우라고 하면 염증을 소파해서(긁어내서) 치료를 하게 된다. 후 위생관리를 비롯한 관리를 철저히 해주면 발치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금니같이 다근치라고 하는 뿌리가 여러 개로 되어있는 구조에서는 염증을 제거하더라도 추가적으로 관리가 상당히 어렵다. 마치 카메라 삼각대같이 뿌리가 서 있는 경우라고 가정해보자. 뿌리와 뿌리 사이 가운데에 염증이 생기게 되는데 염증을 소파하고 뿌리 뼈를 녹이지 않는 상황을 만든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그쪽에 음식물이 들어가거나 세균이 서식하면서 지속적으로 만성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당시에는 흔들리지 않더라도 결국엔 발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발치 여부는 어느 정도 뼈가 상실되었느냐가 중요하다. 치아를 빼고 나면 뺀 자리에 뼈가 다시 차오르는데 뼈가 잘 차는 환경이 있을 수도 있고 염증의 형태에 따라서 뺐는데 뼈가 차지 않는 형태로 진행될 수도 있다. 그래서 치료를 즉시 진행해서 빼야 한다면 최대한 빨리 빼는 게 유리하다. 빼고 난 뒤에 임플란트 식립 역시 염증이 어느 정도 나은 상태에서 진행을 해야 한다.   



 염증이 제거되었다고 해서 바로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임플란트를 시술할 수 있는 좋은 뼈 형태가 되었을 때 하게 된다. 그래야만 만일 뼈 이식을 하더라도 좀 더 결과가 좋고 임플란트 식립 위치도 좋은 위치에 심을 수 있다. 이 시기와 뼈 상태는 추후 임플란트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만약 잇몸 염증이 다발적으로 발생하여 다수의 치아를 상실했을 때에는 경우가 또 다르다. 염증이 심한 상태에서 뺀 경우 또 기반해 있던, 기존에 가지고 있던 뼈들이 원래 선천적으로 뼈가 좋으신 분들은 염증이 크더라도 빼고 나서 임플란트 시술이 훨씬 용이하고 결과도 좋다. 그런데 잇몸뼈가 원체 얇으셨던 분들의 경우 똑같이 염증으로 발치를 하게 됐다 하더라도 뼈가 안 생기고 그냥 얇아진다. 뼈의 부피가 큰 분의 경우 염증이 아무리 웅덩이 지게 크더라도 빼고 나면 이 뼈들이 어느 정도 차 오르는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그래서 치료계획에 있어 개인차가 굉장히 심하고 이 개인차라는 게 결국 유전성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플란트 시술의 결과 역시 원래 환자분이 가지고 계셨던 치유능력과 잇몸뼈의 건강한 정도에 따라 결과 차이가 많이 난다.   


 잇몸질환은 사실 세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잇몸의 상태도 중요하지만 관리에의 철저함이 요구된다. 운동을 안 하던 분들이 운동을 해서 건강해지듯 치아의 잇몸 건강 역시 관리를 기존에 안 했다손 치더라도 임플란트 시술 후 열심히 관리하면 임플란트 수명을 길게 유지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무엇보다도 임플란트가 잘 심어져야 한다는 것이 전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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