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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line Oct 19. 2022

치과 망하게 하는 방법

치실을 써야 하는 이유와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



 모든 사람이 치실을 사용하면, 치과 문 닫을 것이란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치실은 구강관리에 있어 필수다. 칫솔이 채 닿지 않는 치아 사이사이, 잇몸과 치아 사이에도 치태와 치석이 쌓이다. 이는 잇몸질환의 원인이자, 치아를 잃게 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이에 오늘은 올바른 치실 사용법에 대해 알려드려보고자 한다. 치과가 망하? 더라도 말이다. 


 양치질을 열심히 하는데 왜 치실을 써야 하나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다. 사실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쓰기를 꺼려하기도 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치실을 사용하면 자꾸 치아 틈새에 들어가서 치아를 벌어지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오해이다.



 우리의 치아는 여러 가지 면으로 나누어져 있다. 씹는 면을 교합면, 바깥쪽 순면, 안쪽 설면, 치아와 치아 사이를 인접면이라 부른다. 또 치아와 치아 사이에도 면이 있다. 앞니는 이가 뾰족하게 생겼기 때문에 치아 사이가 좁다. 때문에 앞니에 충치가 생기는 분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어금니는 두껍기 때문에 중간 부분의 면적이 넓다. 실제로 양치질 시 씹는 면, 안쪽 면, 바깥쪽 면을 열심히 닦았음에도 불구하고 어금니 양옆의 사이는 양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문제를 잘 못 느끼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서 양치질만 계속하고 치실 사용을 안 하다 보면 나중에 인접면에서 충치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나마 위에 보이는 충치나 안쪽, 바깥쪽에 보이는 충치는 발견이 쉽다. 집에서도 아-하고 거울을 보면 본인들이 충치를 발견해서 치과에 오신다. 이처럼 보이는 부위는 충치가 생기면 육안으로 분간이 가능해 스스로도 알아챌 수 있다. 



 안쪽 면은 정기적으로 스케일링만 해도 발견이 된다. 하지만 치아 사이에 썩은 부분은 초기에 발견을 못 한다. 보이지 않으니 의사들도 발견을 못 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썩어서 발견이 된다. 문제는 썩었을 때 치료가 간단하지 않다.

   

 윗부분에 충치가 작게 있으면 그 부분만 제거하고 간단히 레진 치료를 할 수 있다. 바깥쪽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보이지 않는 곳에 생긴 충치다. 이 부위에 생긴 충치가 문제가 되어 밖에서 관찰이 가능한 시기가 되면, 생각보다 깊게 썩어 있는 경우들이 많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윗부분부터 파고 들어가야 한다. 


 즉 충치치료를 위해 치아를 삭제하는 경우들이 많다. 대부분 때우거나 충전하는 치료로 끝나지 않고 대체로 신경치료를 하고 이를 씌운다든지 치료의 수준이 많이 높아지게 된다. 이렇게 인접면이 썩는 걸 막아주려면 적극적으로 치실을 사용하는 게 맞다. 인접면에 생기는 충치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실은 약국이나 슈퍼, 치과에서도 판매한다. 치실은 통에 들어 있는 게 일반적인 형태고, 실을 당겨서 사용한다. 적당한 길이로 끊어내 세 번째 손가락에 치실을 두 바퀴 정도 감는다. 왼손 집게손가락으로 잡은 뒤, 오른손은 한 바퀴만 감는다. 왼쪽은 두 바퀴, 오른쪽은 한 바퀴 돌려 집게손으로 잡고 치아 한 군데씩 사용하시면 된다.

   

 손동작은 크게 신경 쓰지 말고 본인이 편한 대로 사용하면 된다. 위치에 따라 편한 동작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처음 써보려 하면 치아 사이가 빡빡하고 잘 안 들어가는데 억지로 쑤셔 넣지 말고 앞뒤로 톱질하듯이 왔다 갔다 하면서 부드럽게 넣어주어야 한다. 넣어서 앞뒤로 양쪽 치아에 밀착시켜서 닦아 주는 것이다. 치실은 잇몸 밑으로 1~2mm까지 들어갈 수 있다.

   

 우리 치아는 잇몸에 딱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살짝 떨어져 있는 공간이 있다. 그 밑에도 물론 치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약간 아래쪽까지 닦아주는 느낌을 가지는 게 좋다. 다만 아플 때까지 계속 밑으로 넣는 것은 금물이다. 



 왼손은 두 번 오른손은 두 번 감아 톱질하듯 닦으면, 닿은 부위에 치태와 세균이 묻어 있을 것이다. 그 부분으로 다른 곳을 닦으면 계속 세균을 옮기게 되니 다시 한 바퀴를 감아서 풀고 닦고 반복을 하면 된다. 처음 아껴 써야지 하고 생각보다 너무 짧게 자르면, 두 바퀴 감고 나면 남는 부분이 거의 없어서 한두 번 밖에 못 쓴다. 40~50cm 정도 여유 있게 잘라주셔야 깨끗하게 구석구석 다 닦을 수가 있다.


 치실을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은 기본 치실을 쓰시는 게 좋다. 두께나 표면처리에 따라서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긴 한데, 너무 두꺼운 치실을 처음 사용하는 건 힘들 수 있다. 일단 기본 치실을 사용해 보시고 익숙해지면 나에게 맞는 제품 두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치실 자체도 약간 두께가 있는 게 유리하다. 특히 제품 중에는 스펀지처럼 침이 닿으면 털실처럼 부풀어 오르는 재질도 있는데, 그런 것을 쓰시면 사이면 닦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된다.

  

 치실을 자꾸 쓰면 치아 틈새가 벌어지지 않느냐 걱정을 하시는데 치실을 써서 치아가 벌어지진 않는다. 치아의 위치는 입술, 혀, 치열에 의해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치실을 쓴다고 해서 치아가 벌어지진 않는다. 치아 교정 시 꽤 많은 힘을 지속적으로 줘야만 치아가 움직인다. 치실을 하는 그런 순간적인 힘으로 치아가 움직이진 않는다.


      

 그러나 치실을 하고 나면 치아 틈이 벌어져 보이는 느낌이 든다. 왜? 치아 사이사이에 들어있던 음식 찌꺼기나 치태, 플라그들이 제거가 되면서 가려져 안 보였던 공간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물질에 혹은 치석, 치태에 가려져 있던 공간이 보이는 거지, 치아가 벌어져서 생긴 공간은 아니니 치실 사용을 안 하고 있는 것에 핑계를 대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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