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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line Nov 04. 2022

찬 물 마실 때 '찌릿'

치아 균열, 발치까지 이어질 수 있어..

 '얼죽아'라는 신조어가 있다. 얼어 죽을 만큼 추운 날씨에도, 아이스 음료를 고집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용어다. 연령대와 상관없이 유독 찬 음료를 마시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일까. 찬 음료를 마시거나 하드 같은 빙과류를 먹을 때 '이가 좋은가보다'라는 얘기를 종종 듣게 된다. 그냥 흘려듣기 십상인 얘기지만 사실이 그렇다. 이가 좋지 않으면 찬 음료나 빙과류를 베어 먹을 때 찌릿한 느낌을 받게 된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즐겨 먹거나, 이갈이 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 나도 모르는 사이 치아에 미세한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지속적으로 과도한 힘이 가해질 때 치아는 버거워하는 것이다. 초기엔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지만 그 균열로 세균이 침입하여 염증이 생기면 찬 음식을 먹을 때 찌릿함을 느낄 수 있다. 전문용어로 이를 치아 균열 증후군이라고 한다.  



 밥을 먹을 때,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 치아에 시큰한 통증이 생긴다. 단순히 불편한 정도로 시작하기 때문에 이를 그냥 방치하기 쉬운데 이렇게 방치하다간 치아를 잃을 수 있다. 초기 통증은 심하지 않지만 균열이 점점 심해지면 극심한 치통이 생긴다. 매 순간 아프지는 않지만 순간적으로 깜짝 놀랄 정도의 통증이 생기거나 치아에 무언가 닿기만 해도 아프다면 치아 균열을 의심해보자.  


 우리의 치아는 자연치유가 되지 않는다. 손톱이나 머리카락처럼 재생되지도 않는다. 한번 균열이 간 치아는 절대 스스로 회복이 되지 않는다. 점차 악화될 뿐이다. 그래서 발견한 즉시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초기에 발견한다면 레진 등으로 금 간 부위를 쉽게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균열이 심해져 그 사이로 염증이 생기고 치아가 일부 부서졌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신경치료를 동반한 크라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벗어나 뿌리까지 염증이 생기면 치아를 뽑아야 할 수도 있다. 


 치아가 보내는 신호는 절대 대수롭게 넘겨선 안 된다. 그러니 음료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때 통증을 무시해선 안 된다. 수초 내 사라진다면 일시적인 것일 수 있으나 반복적으로 찌릿하며 시큰한 느낌이 든다면 그 즉시 치과에 내원해야 한다.  


 심할 경우 발치의 원인이 되는 치아 균열을 막으려면 어느 한쪽 부위에 과도한 힘이 전가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얼음을 깨무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또 지나치게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주기적으로 먹으면 균열 위험성이 높아지니 주의해야 한다.


 만약 한쪽 어금니가 없다면, 보철 치료를 진행하여 반대쪽 치아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켜줘야 한다. 또 충치를 보유하고 있거나 치아가 마모된 경우에도 치아 균열이 생기기 쉬우니, 주기적으로 내원해 현재 내 치아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그 시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치과 방문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아픈 뒤에는 늦다. 아프기 전에 내원하는 습관을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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