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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line Nov 08. 2022

난 자리는 티가 난다.

신경치료 후 보철치료 하는 이유는?

 시나브로 스며들어 나의 것이 되어버리는 것들이 있다. 선이든 악이든 어느 순간 익숙함으로 남는다. 불멸이 약속되지 않는 삶, 존재의 사라짐은 언제나 대미지가 된다. 크든 작든 허전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티가 난다고 하지 않는가. 




 충치가 그렇다. 언제 생겼는지 모를 우식증이 치아 점차를 잠식해 간다. 우리 치아 내부에는 감각을 느끼는 신경이 존재한다. 검진 중 충치가 발견되었거나 통증이 없는 시점에 치과에 오면 충치치료만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많이 아파서 내원한 경우 이미 늦었다. 높은 확률로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또 많이 아프지 않았으나 충치 제거 도중 신경이 노출된 경우에도 신경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충치가 깊어지면, 신경까지 충치세균이 도달한다. 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이는 곧 통증이다. 흔히 말하는 신경치료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도록 신경을 차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아픈 부위가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못 느끼도록 신경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렇게 제거하고 나면 치아가 텅 비어버린다. 이 빈 자리를 채워두지 않으면 치아가 부러진다. 난 자리는 티가 나는 것이다.



  제거 된 신경이 있던 자리는 충전재로 채워줘야한다. 흔히 이 과정까지를 신경치료라고 한다. 신경치료는 1회로 끝나는 치료가 아니라 도중에 임시재료로 치아를 메워두고 치료시마다 교환하면서 진행한다. 이때 사용되는 임시재료는 자극에 약한 재료이기 때문에 신경치료가 완료된 후에는 반드시 단단한 재료로 교체해준 뒤 크라운 등의 보철치료를 진행한다. 이 역시 치아가 부러지거나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런 까다롭고 아픈 신경치료를 피하려면  약 6개월에서 1년 단위의 주기적인 스케일링과 정기검진은 필수다. 이 마저도 귀찮다면,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평소 철저한 위생관리를 해야한다. 양치질 만으론 부족하다. 치실 및 치간 칫솔을 사용하여 이물질이 치아에 남지 않도록 해야한다. 이 이물질이 충치 세균의 먹이가 된다. 또, 거울을 보다 검은 점이 발견되었거나 조금의 불편함이라도 생겼다면 그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피하면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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