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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리는 티가 난다.

신경치료 후 보철치료 하는 이유는?

by Uline

시나브로 스며들어 나의 것이 되어버리는 것들이 있다. 선이든 악이든 어느 순간 익숙함으로 남는다. 불멸이 약속되지 않는 삶, 존재의 사라짐은 언제나 대미지가 된다. 크든 작든 허전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티가 난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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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가 그렇다. 언제 생겼는지 모를 우식증이 치아 점차를 잠식해 간다. 우리 치아 내부에는 감각을 느끼는 신경이 존재한다. 검진 중 충치가 발견되었거나 통증이 없는 시점에 치과에 오면 충치치료만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많이 아파서 내원한 경우 이미 늦었다. 높은 확률로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또 많이 아프지 않았으나 충치 제거 도중 신경이 노출된 경우에도 신경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충치가 깊어지면, 신경까지 충치세균이 도달한다. 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이는 곧 통증이다. 흔히 말하는 신경치료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도록 신경을 차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아픈 부위가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못 느끼도록 신경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렇게 제거하고 나면 치아가 텅 비어버린다. 이 빈 자리를 채워두지 않으면 치아가 부러진다. 난 자리는 티가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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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거 된 신경이 있던 자리는 충전재로 채워줘야한다. 흔히 이 과정까지를 신경치료라고 한다. 신경치료는 1회로 끝나는 치료가 아니라 도중에 임시재료로 치아를 메워두고 치료시마다 교환하면서 진행한다. 이때 사용되는 임시재료는 자극에 약한 재료이기 때문에 신경치료가 완료된 후에는 반드시 단단한 재료로 교체해준 뒤 크라운 등의 보철치료를 진행한다. 이 역시 치아가 부러지거나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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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까다롭고 아픈 신경치료를 피하려면 약 6개월에서 1년 단위의 주기적인 스케일링과 정기검진은 필수다. 이 마저도 귀찮다면,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평소 철저한 위생관리를 해야한다. 양치질 만으론 부족하다. 치실 및 치간 칫솔을 사용하여 이물질이 치아에 남지 않도록 해야한다. 이 이물질이 충치 세균의 먹이가 된다. 또, 거울을 보다 검은 점이 발견되었거나 조금의 불편함이라도 생겼다면 그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피하면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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