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
당일임플란트, 어금니도 가능할까
평소 성격이 급하단 말을 많이 듣는다. 아니, 스스로도 그렇게 느낀다. 나의 빠름에 따라오지 못하는 상대에게 답답합을 느끼기도 했었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고 빠른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빠르되, 온전해야한다. 느리되,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또 빨라야 효율적인 것과 여유를 둬야만 완벽해지는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한다. 그런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 아닐까.
당일임플란트는 말그대로 발치를 한 즉시, 임플란트 나사를 심고 그날 바로 치아모형의 상부보철물까지 다 올리는 것을 말한다. 사실 너무 바쁘기도 하고 여러번 내원하는 것이 버겁거나 두렵게 느껴져 하루만에 끝나는 치료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두가 원하는 대로 하루만에 인공치아 시술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 적어도 임플란트 만은 여유를 두고, 뼈와 천천히 결속이 되어야만 건강하게 오래 사용이 가능하다.
어금니에 식립되는 임플란트는 특히나 그러하다. 씹는 힘을 감당하는 치아이기에 잇몸에 견고히 유착이 되어야만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큰 어금니에 임플란트가 필요한 경우라 가정하자. 큰 어금니는 작은 어금니보다 이 뿌리가 차지하는 공간이 상당히 크다. 문제는 임플란트 자체가 원래 내 치아보다 좁게 만들어진다. 그런 임플란트를 안 그래도 큰 어금니 부위에 심게되면 빈 공간이 상당히 크게 남는다.
이 경우 임플란트 유지를 위한 안정성이 부족해 흔들리는 경우가 생긴다. 때문에 당일에 치료를 끝내는 것은 무리가 있다. 모든 케이스의 임플란트가 가능하다라고 얘기하는 것엔 문제가 있다.
사실상 멀쩡한 이를 발치하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 염증이 심해, 흔들리게 되어 빼는 것이 일반적인 발치의 이유다. 이렇게 발치한 경우 발치한 치아 주위의 뼈도 상당히 녹아 없어진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뼈에게서 안정적인 유지를 얻어야만 힘을 받는 어금니 임플란트 시술이 단 하루만에 가능한 케이스는 거의 없다.
작은 어금니의 경우에는 뿌리의 사이즈와 임플란트의 사이즈가 거의 비슷하게 느껴진다. 작은 어금니는 치아 주변에 잇몸이 많이 손상되지만 않았다면 사이즈가 비슷한 경우에 당일에 발치를 하고 당일에 임플란트를 바로 심는게 가능한 경우들도 상당히 있다. 하지만, 치주염 풍치로 인한 발치에는 당일임플란트가 적용되기 힘들다. 뼈가 많이 녹은 경우에는 당일에 임플란트만 심는게 아니라 치조골 이식 즉, 뼈이식 해야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당일에 다 하기에는 무리가 될 수 있다.
앞니 역시 작은 어금니처럼 뿌리가 크진 않다. 또 앞니는 심미적으로 중요하다. 이를 빼내고 비어 있는 상태로 그냥 둘 수 없기 때문에 최소 임시치아까지 올려 심미적으로 불편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 시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주염이나 풍치로 인한 발치가 아닌 치아파절로 인한 발치의 경우 당일에 임플란트를 심고 임시치아까지 올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앞니의 경우 당일 임플란트가 가능할 수 있다.
이처럼 당일임플란트가 무조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어떤 이유로 발치를 했는지, 또 발치 부위가 어느 쪽인지에 따라 당일에 모든 치료가 가능한지 여부가 나뉜다. 때문에 환자 스스로 나는 오늘 모든 치료를 끝내야지, 마음 먹을 것이 아니라 내원하여 의료진과 면밀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