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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중인 약, 치과에서 왜 묻지?

때론 치과치료에 앞서 질환 치료가 우선되어야 해요.

by Uline

보통 치과를 처음 방문하게 되면 이름이나 연락처, 불편한 곳 등을 적어낸다. 이때 빠지지 않는 질문 중 하나가 전신질환 및 복용약물 유무. 치아가 아파서 치과를 찾은 것 뿐인데 굳이 왜 전신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을 묻는 것일까.


이는 치과 치료에 필요한 국소마취제나 재료 및 처방받는 약이 몸의 전신 상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먹고 있는 약이 치과 치료 실패를 야기하거나 합병증을 발현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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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타액 분비량이 줄어든다. 이로 인해 충치나 잇몸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비당뇨인에 비해 진행속도도 빠르다. 때문에 치과치료를 받아야할 일이 많다. 물론 약물이나 식이조절을 통해 혈당조절이 잘 되는 경우 임플란트 수술을 비롯한 치과 치료에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긴 시간 당뇨를 앓아왔거나, 혈당이 조절 되지 않는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에 알려야한다. 치과치료가 길어져 식사시간을 놓쳐 저혈당이 올 수도 있으며 수술 후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또 합병증 발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뇨를 앓고 있고, 그 당뇨가 약물로도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반드시 사전에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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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치과에서 사용하고 있는 국소마취제에는 혈관수축제가 들어가있다. 혈관을 수축시켜 마취제가 체내 머무르는 시간을 증가시킨다. 때문에 혈압이 많이 높거나 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사전에 미리 알려야 한다. 혈압의 과도한 상승을 비롯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높은 고혈압 환자의 경우 이런 혈관 수축제가가 들어있지 않는 마취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 또한 반드시 고지해야한다. 아스피린이나 와파린같은 항응고제 복용 시 지혈이 잘 되지 않는다. 임플란트 수술이나 발치, 잇몸치료처럼 출혈이 동반되는 치료 진행 시 지혈이 오랫동안 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해당 약물을 처방해 준 담당의와 상의 후 복용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고 반드시 담당의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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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으로 인해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도 마찬가지다. 임플란트 수술 후 잇몸뼈가 괴사되거나, 또는 골이 제대로 형성이 되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 알려야한다. 치과의사 뿐만 아니라 주치의와 상의 후 약을 잠시 끊어야 한다. 만약 담당의가 약물을 끊으면 안 된다고 얘기할 시에는 치과에서 하는 외과적 치료는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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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내가 앓고 있는 질환과 복용하고 있는 약물은 치과치료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내원 시 사전에 질환 유무와 복용중인 약을 고지해야한다. 이는 치과 뿐만 아니라 어떤 병원에 내원하든 필수적으로 필요한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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