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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글, 사실은..

입냄새 제거 위한 가글이 외려 구취를 악화시킬 수도..

by Uline


얼마 전, 실로 오랜만에 드라마 몰아보기를 했다. 세 자매의 이야기였는데, 둘째인 기자는 시도 때도 없이 가글을 했다. 알고 보니 그 가글액은 가글이 아니라, 양주였다. 틈틈이 사람들 눈을 피해, 긴장했을 때 가글하는 척 술을 마셔온 것이다. 어떻게 그런 설정이 가능했을까. 가글 속에 일정량의 알코올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양치하기 힘든 상황에 가글을 사용하곤 한다. 미팅을 앞두고 있거나, 집이나 회사가 아닌 외부에서 식사를 한 뒤 입냄새와 텃텃함을 없애기 위함이다. 그런데 사실 가글은 입냄새 제거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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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글액은 사실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입안에 생긴 염증이나 구내염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아무도 가글액의 실제 용도를 알지 못한다. 그저, 바빠서 양치질을 못하거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말을 많이 해야 할 때 혹여 입냄새가 나진 않을까 하는 우려에 가글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입냄새는 양치질이 덜 돼서 음식찌꺼기가 남는다거나, 스케일링을 받은 지 오래돼서 치석이 쌓여있을 때 유발된다. 양치대신 가글액을 사용한다 해서 근본적인 입냄새를 없앨 수 없다. 입냄새 제거를 위한 가글에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다분히 일시적이다. 아니 외려, 가글 속 알코올 성분이 입 안 건조를 유발하여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는 오히려 입냄새가 악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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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입냄새를 없애기 위한 가글이라면 가글이 아닌 입냄새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 앞서, 입냄새의 원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양치질과 치석이라고 언급했다. 또 오래된 보철물로 인해 입냄새가 심해지기도 한다. 보철물은 일반적으로 접착제를 이용해 부착하게 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접착제가 녹아 보철물과 치아 사이의 틈이 생긴다. 그 틈을 놓칠 리 없는 입냄새 유발 세균과 치태가 점점 쌓여 입냄새가 심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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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냄새 제거가 목적일 시 가글을 통해 일시적인 효과는 얻을 수 있지만, 진짜 근본적인 입냄새를 없애고 싶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 입냄새의 원인이 치태 및 구강질환에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1차로 치과를 방문해 보자. 치과검진 및 스케일링을 받은 뒤에도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내과의 도움을 받아 원인 및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가글로는 절대 입냄새에서 영원한 자유를 꿈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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