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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line Jan 16. 2023

비운 뒤에는 채워야 해요

신경치료 후 보철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농담 삼아, 버려야 살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농담이지만 농담이 아니기도 하다. 버려야 살 수 있다는 말은 곧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치아 내부에는 감각을 느끼는 신경이 있다. 찌릿찌릿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신경은 치아 속에 있기 때문에, 신경에 까지 도달했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함을 의미한다. 충치를 예로 들면, 치아 겉 표면을 뚫고 내부까지 충치균이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도달한 충치 세균들이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을 느끼게 된다. 흔히 신경치료라 하면, 말 그대로 아픔을 느끼게 하는 신경을 치료하는 것이 여기기 쉽다. 그러나 실상 신경치료는 아예 그 신경을 제거하여 아픔을 차단해 주는 치료 방법이다. 신경으로 가득 차 있던 내부가 비워지면 치아는 쉽게 부러지는 등의 손상을 입기 마련이다. 때문에 신경을 깨끗이 제거한 후에 그 비어있는 공간을 약제로 채워주는 과정까지가 신경치료다.

 

  이미 신경치료를 경험했거나, 주변에 선 경험자가 있을 경우 신경치료 통증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물론 마취 후 진행되기 때문에 마취가 잘 되었다는 전제 하에 치료 자체의 통증은 없지만 마취주사를 맞기까지의 과정이 아픔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다. 



 대부분의 신경치료는 검진 중 깊은 충치가 발견되었거나, 이미 많이 아파서 내원하신 경우에 진행하게 된다. 또 많이 아프지 않다 해도 충치 제거 도중 신경이 노출되었다면, 신경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신경치료는 1회로 끝나는 치료가 아니다. 치료와 치료 사이, 임시재료로 비워진 만큼의 부분을 메워놓고 치료시마다 교환하면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이때 사용되는 임시 재료는 자극에 약한 재료기 때문에 신경치료 후 반드시 단단한 재료로 교체해준 뒤 크라운 등 보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아픈 신경치료, 다들 피하고 싶을 테다. 신경치료를 피하는 방법은 정말로 간단하다. 양치질 꼼꼼하게 제대로 잘하고,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진행하는 것! 이 간단한 최소한의 노력이 치료 없이 건강한 치아를 오래 유지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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