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당뇨, 치주질환 원인 돼
스트레스받으면, 나도 모르게 달거나 매운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된다. 매운 음식을 못 먹으면 '맵찔이'라 놀리는 풍토도 생겨났다. 예쁜 카페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며 그곳에서 파는 디저트나 화려한 음료들이 인기를 끈다. 소위 말하는 '당 충전' 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실제로 당을 섭취하면 세로토닌과 도파민 등 행복 호르몬이 촉진되어 일시적이지만 스트레스를 낮춰준다고 한다. 그러나 과도한 당 섭취는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최근 2030, 소위 젊은 당뇨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문제는 젊다 보니 자신이 당뇨병에 걸렸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질환이 늦게 발견되고, 합병증에 노출되기 쉽다. 이 합병증 중 하나가 바로 치주질환이다. 당뇨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주질환 발생확률이 2배나 높다.
혈당이 높으면 염증이 생기기 쉽고, 소변으로 당이 배출되는데 이때 많은 양이 수분이 빠져나간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서 침이 말라 입 안이 건조해진다. 이 건조한 환경은 입냄새 악화와 세균 번식을 부른다. 즉 치주질환이 생기기 쉬울 수밖에 없다.
40대 이전에 발생하는 치주질환은 급진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만성 치주염보다 진행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발견했을 때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충치가 생기기 쉽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선뜻 당과 치주질환을 연결 짓지 못한다.
치주질환은 단순히 잇몸만 위협하지 않는다. 잇몸이 녹아가며 치아들이 흔들리게 되고, 결국 발치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문제는 잇몸 건강이 안 좋기 때문에 후속치료가 어렵다는 것이다. 임플란트를 심는다 해도 잇몸이 받쳐주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어찌어찌 식립 한다 해도, 기존의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버리지 못하면 다시금 치주염이 발병하여 임플란트조차 뽑아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당은 천천히 나를 잠식해 가는 무서운 병이다. 생각 없이 마시는 과당이 함유되어 있는 음료, 화려한 디저트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 나를 젊은 당뇨환자로 만들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해서 먹는 것으로 풀기보다는 보다 활동적인 취미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며 당뇨가 의심되거나 이미 시작된 경우 3~6개월에 한 번은 치과에 내원하여 스케일링과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