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의 원인은 사실..
찬 바람이 불면 왠지 서글프다. 서러운 마음에 바람이 깃들고, 그 바람에 이내 마음이 약해지는 것만 같다. 비단 마음만의 문제는 아니다. 치아도 흔들린다. 바람이 불면 아파서, 혹은 바람에 나부끼는 것처럼 흔들려서 풍치라 불리우는 이 질환의 정식명칭은 치주질환, 즉 잇몸병이다.
이런 잇몸병의 원인은 세균이다. 깊숙한 곳으로 자꾸만 숨어드는 세균이 잇몸병을 야기한다. 우리가 양치질을 할 때, 세균을 숨을 곳을 잃는다. 그래서 더욱 깊은 잇몸 속으로 침입을 한다. 우리가 방공호를 파고 몸을 숨기듯, 세균도 잇몸 속에 숨어 양치질의 위협을 피하는 것이다. 이 세균은 군락을 이뤄 점차 그 영토를 확대해간다. 이것이 잇몸병이다.
세균이 잇몸에 자리를 잡는 초기에는 잇몸이 살짝 붓고 소량의 출혈이 생긴다. 이 단계에서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똑똑한 세균은 점차 땅을 파고 깊은 곳으로 숨어든다. 악의 무리가 한 집단을 파멸시키듯 점차 영역을 확대해간다.
칫솔이 닿을 수 없는 잇몸속으로 숨어 들어간 세균은 독소를 이용해 잇몸뼈를 녹인다. 그 공간에 자기들만의 영역을 구축해 덩어리지어 살게 된다. 초기의 소량 출혈과 달리, 이렇게 잇몸뼈가 녹으면서 치아의 흔들림이 시작한다.
양치할 때 피가 한두번 나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단계가 잇몸병 초기에서 중기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이다. 이때를 놓치면 치료가 더욱 어렵고 복잡해진다. 대수럽지 않게 넘겨버렸던 이 출혈 단계를 지나 잇몸뼈가 녹아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에는 이미 치조골의 손상이 큰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치료를 진행한다해도 다시 건강한 상태로의 회복은 어렵다.
잇몸병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초기에 잡는 것이다. 잇몸병 뿐만 아니라 모든 병이 예방과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잇몸병의 예방은 양치질과 주기적인 검사, 정기적인 스케일링 관리로 충분하다. 혹시 양치하다가 피가 난다면, 귀찮더라도 치과에 내원하여 검진을 받아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