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느껴왔지만 지금 다니는 교회에 와서 성경을 접할 기회가 더 많아져 느끼는 점이 있다.
오전에 일찍 교회 와서 유튜브 예능 영상 보고 있는데 목사님과 성도들이 성경공부 프로그램을 해야되서 자리를 비켜줘야 했는데 목사님이 있어도 된다고 해서 조용히 강의를 들었다.
인간의 타락과 나약함에 대해 말씀주시는데 사실 나는 성경과 말씀을 접하며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인간의 명확한 한계다.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어쩔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고 무언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이 원칙은 어렸을 때부터 알아왔지만 사회에서 높은 사람, 모두가 선망하고 우러러보는 인물 앞에 설 때면 이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워지곤 한다.
그런데 그 선망한 인물이 전혀 예상치 못한 범법행위 혹은 범죄를 저질러 사회적 규탄과 비난을 듣는 것을 보면 늘 머릿속에 회의감이 들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우리가 선망하는 그 사람마저 불완전하면 도대체 우리는 누구를 어떻게 믿고 행동하고 처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곤 했다.
내가 마음속에 그렇게 그렸던 분이 한분 있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내가 나온 단국대학교 용인 죽전캠퍼스엔 615 남북공동선언문이 적힌 돌이 있다.
우리학교에서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이 나와서 그런 돌이 설치된 건진 몰라도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한번씩 쳐다보곤 했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 정상이 만나 한반도 통일과 번영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금 내가 생각해도 정말 시대를 앞서나간 인물이었다.
한반도 통일과 번영,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과 노력은 국제사회도 높이 평가해 그에게 노벨평화상이란 영예를 안겨줬다.
유시민은 알쓸신잡 프로그램서 목포를 방문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너무 늦게 대통령이 되셨다”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의 철학과 시대를 앞서나간 정신이 국민들에 너무 늦게 전파된 것 같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까지 얘기했다.
그런 그분도 흠이 있었다. 임기 말 자신의 아들들이 비리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이다. 차남은 각종 청탁을 들어주고 수십억원의 대가를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3남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서 36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에 죄송하다며 침통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선망의 사람마저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며 고개를 숙인 모습을 보며 나는 회의감을 많이 느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누구를 어떻게 믿고 어떻게 처신해야 사회서 내가 발전된 삶을 살 수 있는지,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는지 끊임없이 탐구하고 고민했다.
그러나 내 짧은 학식과 소견으론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교회를 접하고 성경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인간은 본래 죄인으로 태어났고 그 죄를 죽을때까지 완전히 씻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 이를 회개하기 위해선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나선 조금씩 해답으로 가는 길을 찾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성경이 무거워서 잘 안들고 다니지만 가끔 봐야 할 필요가 최근들어 다시 느껴진다. 오늘 공부를 하면선 더 느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