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2장 5절부터 18절까지 말씀을 읽고 ‘하나님은 겸손하게 하나님께 순종하고 타인을 존대하는 사람을 칭찬하시고 그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우신다’는 구절을 묵상하며 우리 사회에서 종교와 교회의 영향력을 생각했습니다
직업병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종교를 대할 때마다 ‘왜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시간과 물자를 아낌없이 쏟으며 전심으로 기도를 드리는 걸까’를 생각합니다.
금요 성령의 밤과 특별새벽기도회를 가면 기도 중간에 주변을 한번씩 훑어봅니다. 저분들은 도대체 무슨 고민을 가졌길래, 어떤 소망과 바램을 기원하길래 저렇게 전심으로 기도하는지, 일반 사회선 절대 하지 않을 손짓과 외침을 하면서까지 주님을 외치는지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물론 저도 기도를 드립니다. 힘들 때, 슬플 때, 무언가 간절한 소망과 바램을 가졌을 때 저도 전심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가슴에 가만히 손을 얹고 조용히 묵상하며 기도를 드리면 마음에 평안이 찾아옵니다.
그 평안함은 일상생활 속 휴식에서 느끼는 편안함과는 다릅니다. 그 순간만큼은 걱정, 근심 없이 오로지 나 자신과 주님만을 생각하는 무언의 평화라는 느낌이 듭니다.
저에게 종교는 ‘평안함을 가져다주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제 짧은 학식과 소견, 경험으로 내린 ‘종교가 사회에 갖는 의미’는 선의 전파입니다.
[사진출처=JTBC 드라마 이태원클라쓰 유튜브 영상 캡처]
우리는 모두 선이 있는 사회를 꿈꿉니다. 나와 다른 남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사람이 가진 개성, 취미, 성격을 존중하는 사회를 꿈꿉니다. 이태원클라쓰 드라마 말미엔 여러 배경과 다름을 가진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서울 속 다양성의 결정체 이태원 거리를 거니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는 그 장면이 너무 인상깊어 캡처해 카톡 프로필로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바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종교가 있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인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시위나 집회를 일으킨 운동가들이 성당으로 대피하면 아무리 국민을 탄압하는 정부라도 함부로 진입하지 못한 겁니다. 선의 마지노선인 종교기관에 무력을 쓰는 순간 국제사회가 나서 이를 비판하고 제재를 가하기 때문에 악독의 결정체가 집권한 정부도 함부로 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함부로 예단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금요 성령의 밤과 예배에서 간절히 기도드리는 분들의 목적은 크게 하나로 묶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평안하고 걱정없이 사는 것. 서로를 존중하고 양보하고 때로는 타협하며 모두가 같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게 너무나 어려운지 알기에, 우리의 힘으론 할 수 없기에 주님께 간절히 외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겸손하게 하나님께 순종하고 타인을 존대하는 사람을 칭찬하시고 그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우신다는 말씀을 일상 속에서 생각하며 실천할 수 있는 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