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행복의 조건

by 김종현

건설사 홍보팀과 미팅을 마치고 점심시간 잠시 짬을 내 문제적 남자 프로그램을 봤다. 교회서 준비해야 할 것도 있어서 보던 중 영상 알고리즘 목록에 문제적 남자에 출연한 하석진 출연 드라마 영상이 떴다.


오랜만에 반가웠다. 서태지랑 결혼한 이은성도 출연한 드라마 행복합니다 영상을 반가운 마음에 봤다.


드라마가 방영됐을 당시 나는 어렸지만 이 드라마는 한 회도 빠지지 않고 다 봤다.


내용도 좋았지만 정말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인상깊은 내용은 하석진이 배우로 나온 권투선수 강석과 이은성 역 애신의 사랑 얘기다.


강석은 길을 가던 도중 애신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애신은 재벌가 회장 딸로 경호를 받으며 이동할 만큼 아버지의 각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란 소공녀다.


강석은 애신의 팔을 붙잡고 골목진 곳으로 향한다. 느닷없이 강석의 팔에 이끌려 간 애신은 불안함을 호소한다. 강석은 애신을 자신이 즐겨찾는 국밥집으로 데려갔고 애신에게 국밥을 사준다.


20250605_133240.png

[사진출처=SBS 영상 캡처]


재벌가집 딸로 생전 시장통에서 국밥을 사 먹은적이 없는 애신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불안함을 호소한다. 그런 애신을 보며 강석은 푸념한 듯 혼자 국밥을 먹는다. 애신은 그런 강석을 무서우면서도 한편으론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이후 강석은 자신이 운동을 하는 권투장으로 애신을 안내하고 권투 연습을 한다. 애신에게 권투 글로브를 건네며 연습을 제안하고 애신은 생전 껴보지도 않은 권투 장갑을 끼고 강석의 코와 얼굴에 펀치를 날린다.


솜방망이 같은 주먹이지만 펀치를 날리고 즐거워하는 애신을 보며 강석은 귀엽다는 미소를 짓는다. 서로 권투 연습을 하며 웃으며 호감을 느낀 강석과 애신은 사랑에 빠진다. 한강에 가서 부둥켜 안고 데이트를 이어간다. 애신은 강석의 집에 가 방청소를 할 만큼 강석에게 푹 빠진다.


20250605_133400.png

[사진출처=SBS 영상 캡처]


아름다운 사랑도 잠시 애신을 옆에서 경호하던 경호관이 연애 사실을 집안에 알린다. 애신의 가족은 강석과 애신의 사랑을 반대한다. 경호관은 강석을 직접 찾아가 현금다발 뭉치를 건네며 애신과 헤어지라고 요구한다.


강석은 조용히 현금다발 뭉치 가방을 열어본 뒤 돈을 경호관이 내려가는 계단 위로 뿌린다. 한푼도 남김없이 다 뿌리며 경호관에 애신과 헤어질 생각이 없음을 밝힌다.


그러나 권투선수로서 성장할 본인의 꿈, 애신의 미래를 위해 강석은 애신과 헤어질 결심을 한다. 이후 한동안 애신과 만나지 않는다.


그런 틈을 타 애신의 가족은 대기업 재벌가집 아들과 맞선을 주선한다. 원치 않는 만남을 가진 애신은 맞선 장소로 강석과 만남을 가졌던 국밥집을 택한다.


20250605_133526.png

[사진출처=SBS 영상 캡처]


맞선 상대로 나온 남성이 신기한 눈빛으로 국밥을 먹었지만 애신은 익숙한 듯 숟가락을 들며 국밥을 먹는다. 이후 남성과 헤어진 애신은 부모님에게 맞선으로 나온 재벌가집 아들과 만날 생각이 없음을 밝힌다.


정말 아름다운 사랑 얘기라 15년도 더 된 드라마지만 이 내용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행복은 그런 것 같다. 물론 돈과 재산이 있으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런 여건도 더 많이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진심으로 행복을 느끼지 못하면 그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한다.


나의 인생 멘토이자 전직 기자 출신으로 나에게 글쓰는 법과 논술을 가르쳐 주신 스승님께선 이런 말을 하셨다.


“행복과 성공은 별개가 아냐. 달동네에 살며 하루하루 막노동하며 벌어먹고 살아도 행복하면 그 사람은 성공한거야. 그러니까 너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나는 그분을 보며 하고싶은 꿈을 키웠다. 하루동안 현장을 누비며 정보 얻고 취재하고 어디가서 을로 대접받지 않으면서 당당하게 할말 질문 다 하고 저녁에 종로 한가진 카페에 가서 밤풍경 보며 글을 쓰신단 얘기를 듣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었다.


오늘도 감사함을 느끼며 산다. 그리고 진정 내가 좋아하는 일을 더 하기 위해, 더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해야함을 느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장만의 매력